London Life
The Boat Race와 GEMINI
윙클보스 쌍둥이 형제는 고등학교 때부터 로잉을 했고, 하버드 대학교에서도 로잉팀을 이끌었죠. 그들은 하버드 학생을 서로 연결하고, 다른 대학교 학생과도 연결할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죠.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해 중국인 프로그래머를 고용했는데, 그 학생은 학교 과제가 바쁘다며 그만두고, 마크 주커버그를 윙클보스 형제에게 소개해 줬습니다.
마크 주커버그는 2004년에 페이스북을 창업하는데, 윙클보스 형제는 주커버그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며 소송을 걸었습니다. 2008년에 주커버그가 윙클보스 형제에게 65백만 달러(800억 원)를 지급하는 것으로 양측은 합의를 보았죠.
주커버그가 열심히 일하는 사이에 윙클보스 형제는 열심히 로잉을 했고, 2008년 미국 대표로 베이징 올림픽에도 참여했습니다. 돈이 생긴 윙클보스 형제는 2009년에 옥스퍼드 MBA 입학하는데, 이는 순전히 로잉 대회에 참여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나 사료됩니다. 그들은 2010년에 옥스퍼드 대표로 보트 레이스에 참여했고, 케임브리지 대학에게 졌습니다.
오늘 템즈강에서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의 로잉 경기인 The Boat Race가 있었습니다. BBC가 생중계하는 이 경기를 천오백만 명이 관람한다고 하네요. 이 보트 레이스의 시작이 1829년이니, 역사가 가지는 힘이 있습니다. 월드컵이 1930년, 올림픽이 1896년, 윔블던 테니스가 1877년, 브리티스 오픈 골프가 1860년에 시작된 것을 생각해 보세요.
오늘 대회에 참가한 남자부 선수 18명 중에 9명이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네요.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는 별도의 스포츠 선수를 선발하지 않습니다. 공부로 옥스브리지에 입학한 학생이 단기간에 올림픽 레벨의 로잉 선수가 될 수가 있을까요? 보트 레이스가 상업화되면서 대학원 과정에서 올림픽 레벨의 선수를 받는 것 같습니다. 오늘 레이스에는 옥스퍼드에 올림픽 선수가 다섯 명, 케임브리지에 네 명이 있었고, 옥스퍼드가 이겼습니다.
이 대회의 스폰서는 윙클보스 형제가 설립한 회사인 GEMINI입니다. 윙클보스 형제는 2010년에 주커버그로부터 돈을 받았고, 2012년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했습니다.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비트코인을 발견하여, 2013년에 11백만 달러(130억 원)를 비트코인에 투자했습니다. 그리고 2014년에 크립토 커런시 거래소인 GEMINI를 설립했습니다. 이들은 여전히 7만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GEMINI의 기업가치와 여러 다른 코인의 가치를 합할 경우 쌍둥이 각각이 4십억 달러(4.8조 원) 이상의 자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템즈 강변에 있는 보트 하우스 어딘가에 윙클보스 형제가 있었을 텐데요. 참 재미난 인생,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