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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우리 Feb 16. 2023

함부르크, 로테르담과 고다

London Life

함부르크, 로테르담과 고다

  

  

1.

영국에 샌드위치가 있다면, 독일에는 함부르크가 있다. 영국에 체다(Cheddar) 치즈가 있다면, 네덜란드에는 고다(Gouda) 치즈가 있다.


2.

지금의 영국인을 형성한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켈트, 앵글과 색슨이다. 이들은 원래 함부르크 부근에서 거주하던 부족이다.


3.

산업혁명에 성공한 영국인이 함부르크에 가서 산업을 일으켰고, 각종 사교 클럽과 스포츠 클럽을 만들었다. 함부르크는 공연문화도 발달했는데, 뮤지컬 시장은 뉴욕과 런던에 이어 세번째로 크다.


4.

함부르크는 내륙 깊숙한 곳에 있지만 엘베강으로 바다와 이어져서 항구로서 기능한다. 로테르담과 안트베르펜에 이어 유럽에서 세번째로 큰 항구다. 함부르크에는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증권거래소도 있다.


5.

이차대전 때 독일이 영국 사우스햄튼과 포츠머스를 주로 공습한 이유가 해양 인프라를 약화시키기 위해서였다. 같은 이유로 영국은 함부르크를 집중 공습했다.



6.

무역 관문인 함부르크 인구는 190만 명인데, 유럽에서는 보기 드물게 큰 도시다. 암스테르담에 80만 명, 로테르담에 60만 명이 사는 것과 비교하면 함부르크가 꽤 큰 도시다. 그리고 함부르크는 잘 사는 도시다. 일인당 GDP가 8만 달러에 달한다.


7.

함부르크 사람들은 손흥민을 좋아한다. 손흥민은 고등학교 시절 함부르크로 왔고, 함부르크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구단 최연소 골을 넣었고, 분데스리가 최연소 멀티골 기록도 가지고 있다. 함부르크 사람은 손흥민을 자신들이 키워 런던에 보내줬다고 생각한다.


8.

런던에서 사우스햄튼을 거쳐 함부르크에 갔다가 로테르담에 왔다. 그리고 고다치즈로 유명한 고다를 방문했다.


9.

고다 거리에서 어느 여성의 가방을 도와주었다. 연신 뭐라고 뭐라고 했는데, 몇 번 들으니 영어의 땡큐와 비슷하게 들렸다. 서게르만족 언어가 독일어, 네덜란드어와 영어로 분화했다고 들은 적이 있다. 독일어와 영어가 가깝다고 생각한 적이 없고, 네덜란드어는 모르니까 감이 오지 않았다. 네덜란드어 한마디를 길거리에서 들으니 바로 감이 왔다.


10.

영어로 감사하다는 Thanks다. 독일어로는 Danke(당커)다. 네덜란드어로는 Bedankt(비당트)다. 써 놓고 보니, 누가 봐도 한 뿌리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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