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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우리 Feb 16. 2023

크루즈에 대한 일곱 가지 오해

London Life

크루즈에 대한 일곱 가지 오해

  

  

1. 크루즈는 비싸다


럭셔리 크루즈가 있다. 그러나 보급형 크루즈도 있다. 영국 P&O에서 운영하는 북유럽 7박 항로는 550 파운드면 갈 수 있다. 먹고 자고 이동하는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다. 거의 공짜로 느껴진다. 객실 등급이나 즐기는 서비스에 따라 가격은 많이 올라갈 수 있지만, 저렴하게 즐기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어느 한국인은 크루즈에서 하루에 일곱 끼를 먹었다고 하니 크루즈 입장에서는 과연 남는 것이 있을까?

  

  

2. 크루즈는 노인이 가는 것이다


P&O가 운영하는 IONA의 경우에 승객이 5300명이고 승무원이 1800명이나 된다. 18만 톤급 초대형이다. 승객 5300명 중에 900명이 18세 이하다. 이동이 편하여 노인이나 장애인에게 좋은 여행 수단이지만, 가족단위 여행객과 젊은 커플 여행객이 많다.

  

  

3. 뱃멀미가 심히 걱정된다


사우스햄튼에서 4시 30분에 출발하는 배가 출발하지 않고 있었다. 9시에 저녁을 먹고 있는데 테이블에 동석한 어느 부부와 이야기하게 되었다. 남편은 켄트 사람, 아내는 우크라이나 사람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야기를 많이 했다. 멀미를 걱정하던 와이프가 크루즈 여행을 10번 이상 다녔다는 이들에게 물었다. ‘그런데 이 배는 언제 출발하나요?’ 그러자 우크라이나 아주머니가 말했다. ‘도브로예 우뜨로(아침인사, 즉 자고 있었어?라는 반문). 이 배는 세시간 전에 이미 출발했어.’ 그랬다. 배는 이미 세시간 동안 항해하고 있었는데, 우리는 미동도 느끼지 못했다.

  

  

4. 겨울에 가는 것이 아니다

  

크루즈 주요 놀이 중에 야외 수영과 일광욕이 있다. 비키니 차림의 일광욕은 어렵지만 데크에서 책을 읽은 데는 지장이 없다. 따뜻한 옷을 입고 장갑을 껴야 하지만 말이다. 야외 수영장은 따뜻하여 수영하기에 전혀 지장이 없다. 수영장과 자쿠지를 이용하면서 겨울 북해도 온천에 온 기분이다.

  

  

5. 객실이 협소해 답답하다

 

객실은 작은 호텔방 크기다. 대도시 홀리데이인 스탠더드룸 수준이다. 사람에 따라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대부분의 객실은 발코니를 가지고 있다. 발코니에 앉아서 담배를 피거나 체스를 즐길 수 있다. 발코니가 없어도 창밖으로 대해가 보이기 때문에 협소함이나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6.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과 같은 공간에 있는 게 싫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계속 만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규모가 크고 사람이 많아서 스토커가 아닌 이상 만나기 어렵다. 식당이 20개 수영장이 10개가 넘는데 어떻게 계속 만날 수 있겠는가?

  

  

7. 기항지에서 시간에 쫓긴다


기항지에서 하루 온종일 있을 수 있는데, 하고 싶은 일을 충분히 하고 크루즈에 돌아올 수 있다. 교통체증이 있는 도시에서 멀리 갔다 오기는 어렵지만, 웬만하면 서둘러야 할 상황은 좀처럼 발생하지 않는다.


앞으로 최소한 세 번은 더 크루즈를 타 봐야 할 것 같다. 최대항로라고 하는 카리브해 크루즈, 서구문명의 중심지를 도는 지중해 크루즈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는 노르웨이 크루즈 정도는 꼭 다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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