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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우리 Mar 09. 2023

게리 리네커, 멋지게 늙는 사나이

London Life

게리 리네커, 멋지게 늙는 사나이

  

  

“축구란 단순한 게임이다. 22명이 90분간 공을 쫓아다니다가 결국엔 독일이 이기는 게임이다.”


축구에 대한 가장 유명한 경구인 이 말을 한 사람이 게리 리네커다. 지금은 BBC 축구 프로그램 진행자다. 그는 차범근에 버금가는 성공적인 축구선수였다. 레스터, 에버튼, 바르셀로나, 토트넘에서 461경기를 뛰면서 238골을 넣었다. 국가대표로 80경기에 출전해 48골을 넣었다.


리네커의 젊은 시절은 삐쩍 말랐고, 그렇게 멋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의 리네커는 운동선수였다는 과거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지적인 안정감을 풍긴다.



그는 BBC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는 진행자다. 축구가 영국 사람에게 차지하는 의미를 생각할 때, 축구 프로그램 진행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합당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


그런 그가 불법 입국자를 영국에 체류할 수 없게 만들겠다는 영국의 이민 정책을 비판했다. 비판까지는 좋았지만, 영국 정책을 1930년대 나치의 정책에 비유했다. 비유는 조금 지나쳤다. 그러나 그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자신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불쌍한 영혼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 인해 BBC 출연이 금지되어도 좋다고 했다.


좋은 경력과 지적인 태도, 올바른 생각과 공동체를 위한 소신 등이 저렇게 좋은 인상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그리고 풍요로운 지갑도 좋은 인상에 한몫했을까?


독일 축구를 향한 그의 말은 더 이상 맞지 않지만, 논란이 된 그의 이번 말은 다시 한번 맞다.


“큰 유입은 없다. 우리는 다른 주요 유럽 국가보다 훨씬 적은 수의 난민을 받아들인다. 영국의 정책은 30년대 독일이 사용했던 것과 다르지 않은 언어다.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향한 헤아리기 어려운 잔인한 정책이다. 내가 이상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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