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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우리 Jul 02. 2023

공부를 잘하는 것과 코가 큰 것의 차이

London Life

‘’공부를 잘하는 것은 코가 큰 것이나 성격이 내성적이라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어느 유명인 아들이 골프를 잘 친다. 아마추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골프를 무척 좋아한다. 그가 열여덟  되던 해에 골프 선수가 될 것인지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했다. 골프계의 거물인 아버지는 골프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섯 가지가 중요한데, 각 부분에서 아들이 몇 점인지 생각한 다음에 다시 이야기해 보자고 했다. 여섯 가지란 이렇다.


첫째는 재능이다. 로리 맥길로이의 재능을 10이라고 할 때, 너의 재능은 어느 정도인가?


둘째는 희생이다. 연습을 위해 다른 시간을 얼마나 희생할 수 있는가? 데이트와 오락, 휴식과 여행, 책 읽기와 친구랑 놀기와 같은 것을 얼마나 희생할 수 있는가?


셋째는 멘탈이다. 타이거 우즈가 뒤에 따라오면서 빨리 치라고 소리 지를 때, 너는 얼마나 너의 셋업과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는가?


넷째는 정열이다. 너는 골프에 얼마나 큰 열정을 가지고 있는가? 아침에 일어나서 눈을 뜨면, 필드에 나가고 싶어 얼마나 가슴이 뛰는가?


다섯째는 건강이다. 너는 얼마나 육체적으로 강한가?


여섯째는 골프를 통한 행복이다. 네가 골프를 한다는 사실이 골프코스 밖에서의 삶을 어느 정도까지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가?


아들은 이틀 후에 아버지에게 왔고, 골프코스 밖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 것이 자기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 부분에서 9점을 주었고, 나머지 다섯 가지는 모두 5점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아버지와 아들은 골프선수가 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에 쉽게 도달했다. 이 이야기는 그 아버지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다.



나는 희생이라는 말이 마음에 들었다. 재능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그 희생 앞에 나머지 모든 것은 중요하지 않게 느껴질 때가 있다.


미국 대법원이 인종에 기반하여 학생을 평가하는 것이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이에 대해 많은 친구들이 반대 의견을 표했다.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내가 생각해 보지 못한 많은 부분을 지적해 준 것에 감사한다.


많은 배움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미국 대법원의 결정이 옳다고 느낀다. 이런 생각은 보수적으로 보이고 시대착오적으로 보이며 조금 이기적으로 보인다는 것도 안다. 미국 대법원의 판결에 반대하는 친구 중 일부는 공부 잘하는 것을 인간이 가지는 하나의 특징이나 성격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즉 공부를 잘하는 것이 코가 크다든가, 성격이 내성적이라든가 하는 특징으로 이해되는 것 같다.


공부를 잘하는 것은 희생이다. 고등학교 학생이 공부를 잘하는 것은 그가 현재를 희생시키며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다. 놀고 싶고 오락하고 싶은 것을 참는 것이며 미래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희생하는 것이다. 고등학생의 공부가 꼭 그런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가능하겠으나 나는 큰 희생이라고 본다.


몇 년을 희생한 학생이 있고, 희생보다 현재의 행복을 택한 학생이 있다. 희생한 학생은 희생의 대가로 조금 더 명예로운 대학에 가길 원한다. 그런데 대학교가 ‘너는 희생했지만 그 희생은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으며, 우리는 Nation Building이나 역사 바로잡기 차원에서 희생을 선택한 너보다는 조상이 특정한 인종인 사람을 선택하겠다’라고 말한다면, 그런 말로는 그 사회를 올바로 유지시킬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역사와 국가를 위해서 개인을 희생시키는 것이다. 희생에 강점이 있는 그 학생은 그런 그의 특징(?)으로 인해 다시 한번 희생되어야 한다는 말인가? 나는 그 점이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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