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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양선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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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monfresh Mar 27. 2019

장래희망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흔히 묻는다.
'네 꿈은 뭐니?'
'커서 뭐 될 거야?'
어른들이 기대하는 대답은 의사, 변호사 등이고 아이들이 하는 대답은 가수, 축구 선수, 프로게이머 등이다


나도 커서(?) 되고 싶은 게 있다. 왜 '꿈'과 '희망'이 어떤 직업이어야 할까? 나는 뭐가 더 되고 싶지는 않지만, 어떤 사람이 되고 싶기는 하다.

*나는 말수적은 조용한 사람이 되고 싶다.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오던 날 집으로 돌아와서 제일 처음 한 생각이 그거였다. 이말 저말 하다보면 공연한 후회도 되고 공허하기도 하다. 그렇다고 말을 안 하는 것은 관계를 맺지 않겠다는 것과 같고, 어떤 말을 얼마만큼 해야 할지 그게 문제다. 여하간 나는 말 많은 사람은 아닌 걸로 결정했다.

*나는 설득이 가능한 사람이 되기로 했다.
나도 나대로의 생각이 있지만 다른 이가 다른 생각을 말할 때 도저히 설득이 안되는 그런 사람이 되지는 않겠다. 때로 수용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겠지만 적어도 합리적인 수준에서 벗어나지는 않겠다. 

*나는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나는 기다리는 게 번번이 어렵다. 가만히 있어도 될 일을 한 발 앞서 체크하고 재촉하고 실망한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인생경험으로 보아 방향만 올바로 잡고 있으면 작게 그르칠 일은 있어도 크게 그르칠 일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단 안전에 대한 일은 예외다.


*나는 완전하려고 하지는 않겠다.
굳이 A급, 또는 ‘A+’를 추구하면서 나 자신과 주변사람들을 고단하게 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그러나 B급 인생이 되는 것은 싫다. 그래서 나는 ‘A-’를 지향한다. 그 정도면 스스로 노력해서 이룰 수 있고 자부심은 지킬 만하지 않겠나.


*나는 단순명료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단순한 것을 복잡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일을 결정할 때 너무 많은 변수를 고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어긋남이 없고, 누구에게도 좋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때로는 짜장면과 짬뽕 중에 하나만 취해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너무 많은 경우에 짬짜면을 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내가 이대로 하면 나는 꽤 괜찮은 쉰아홉 살이 될 거다. 이 밖에 알아내지 못한 희망사항에 대해서는 더 큰 다음에 천천히 생각해 볼 요량이다.


#양선생각
#생각한_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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