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emonfresh
Dec 12. 2020
로봇청소기를 하나 얻었다. 아침마다 청소를 시킨다. '그거 소용 있나?' 했었는데 '꽤' 소용이 있다. 자기가 알아서 돌아다니다 보니 제대로 되지 않는 구석이 있지만 그만하면 쓸만하다.
로봇청소기는 무리하지 않는다. 청소가 미진하더라도 자기 힘이 있는 만큼만 한다. 그러고는 충전을 하러 간다. 힘을 남기고 중간에 그만두지도 않는다. 잘하건 못하건 있는 힘껏 한다. 그리고는 또 미련 없이 충전하러 간다.
일이 잘 될 때는 무리를 하고, 일이 안 될 때는 중간에 그만두는 나는 인간이고, 냉정한 절제와 합리적인 최선을 추구하는 그는 로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