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emonfresh
Jan 23. 2024
천천히 일어나
아침을 먹었다.
손글씨를 쓰고 싶어
노트와 만년필을 꺼냈다.
처음 세 줄까지는 차분히 써졌다.
점심때가 되었다.
아침 국을 데워 먹었다.
볕 드는 창가에 앉아
마른 빨래를 갠다.
여러 생각이 잠시 잊혀진다.
저녁에는 뭘 먹나
시장하지도 않은데.
그래도 새로 지은 밥에
새로 썬 동치미로
자족한 식사가 되었다.
하루 끝에 보니
옷장 정리도 하고
찾으려던 물건도 찾고
미루었던 일들을 몇 가지 했다.
생활이 정돈되니
마음도 정돈이된다.
느리고 평안한 휴일이다.
다음 휴일을 또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