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emonfresh
Mar 07. 2024
얼마 전에 덕산에 놀러 갔다가 ‘보부상 촌’을 가 보았다. 박물관 같기도, 놀이공원 같기도, 저잣거리 같기도 한 복합시설이었다. 아이들이 지정된 장소를 돌면서 스탬프를 찍고 일정 기준을 채우면 작은 선물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손자 호수는 좀 커서 그런 프로그램에 관심도 있고 참여도 잘 했다. 유치원생 손녀 세하는 따라다니기는 했지만 스탬프를 챙겨 받거나 하지는 않았다.
프로그램을 다 하고 호수가 선물을 받으러 갔다. 선물은 사탕이었다. 그런데 호수가 사탕을 받고 나서 직원과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며느리에게 들으니 호수가 ‘얘는 제 동생인데요 동생도 선물 주실 수 있어요?’하고 물어보았다고 한다. 그래서 세하도 사탕을 얻었고 호수는 칭찬을 들었다고 했다. 역시 오빠는 오빠다.
* * *
호수가 2학년에 올라가게 되었다. 친한 친구가 셋이 있었는데 남자 친구 하나는 다른 반으로 갈라졌고 다른 남자 친구 한 명과 여자 친구 한 명은 같은 반이 되었다고 한다. 그 여자 친구가 4월에 생일이어서 일찌감치 생일 초대를 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거기에 세하도 간다고 한다. 그 연유는 이러했다고.
호수 : 나는 동생이 있는데 (네 생일 파티에) 같이 가도 돼?
친구 : 응. 돼. 나도 동생이 있어서 괜찮아.
역시 동생이 있는 애들은 다르다. 동생을 거둘 줄 안다. 기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