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emonfresh Jan 22. 2022
지난 휴일의 일이다. 아침을 먹고 남편이 커피를 내렸다. 내게도 한 잔 가져다주었다. 나는 점심 식사 준비를 하면서 틈틈이 커피를 마셨다. 점심 메뉴는 돼지 주물럭이다. 돼지고기를 한 입 크기로 손질하고 여러 가지 양념과 야채를 넣어 재워놓았다. 김도 바삭하게 구워 놓았다.
마치고 나서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그런데 남은 양이 내 생각과 달랐다.
“어? 커피 다 마셨네?”
나는 별로 안 마신 것 같은데 계산이 안 맞는다. 그래서 남편에게 물어보았다.
“혹시 내 커피 마셨어요?”
“아니. 내가 뭐하러?”
평소에 나는 커피를 남기는 적이 많다. 그럴 때는 남편이 대신 마신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가 그만 마신다고 의사를 밝혔을 때의 일이다.
“그럼 내가 먹었네. 언제 다 먹었지?”
남은 한 모금을 마저 마시고 남편에게 물었다.
“지금 몇 시예요?”
“열 한 시 반.”
“에? 벌써?”
시간은 또 언제 그렇게 되었나? 얼른 점심을 안쳐야 되겠다. 나도 모르는 새 없어진 것은 커피 만이 아니었다.
“여보. 당신 혹시...”
“응. 뭐?”
“아, 아니에요.”
농담을 하려다가 그냥 집어넣었다. 내가 생각해 봐도 말도 안 되고, 아마 호응이 썰렁할 것이라서 그렇다. 집어넣은 말은 바로 이거다.
“혹시 당신 내 시간 가져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