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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의 기적의 이야기

두 아이를 가슴에 품다

by 테이블톡

1부 존중이라 포장하며 살던 인생


지난 온 인생의 발자취를 다시 생각할 때면.... 오늘을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2004년 결혼이라는 것을 했다.

자유롭게 살았던 것 같다.

결혼을 하고 그다음 단계가 임신인가??? 하지만, 모든 인생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했던가?

내 인생도 그러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 인생에 또 누군가가 나타나 복잡하게 만드는 게 싫었다.

이기적이었지만.... 그런 맘은 변함이 없었다.

같이 사는 이 남자는 어땠냐고??? 길 지나가도 새끼고양이만 봐도 하트가 나오는 이 남자!!!

작은 다툼이 이어지고 서로의 사랑이라 부르던 뜨거움도 서서히 식는 건 당연하지만, 중요한 것은 각자의 삶을 존중이라는 말로 포장하며 우린 어느새 각자 따로 생각하고 각자 따로 행동하고 듣기 좋은 쿨한 부부??? 가 되어가고 있었다.





2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그 아이


2016년 난 여전히 포장된 삶이 익숙했고 편해지기까지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임신테스트기에 두 줄이 나를 당황케 한다.

그래도 기분은 나쁘지 않았고 우린 봄날 나들이 계획을 하고 강원도 춘천으로 떠난다.

근데...

이상하다! 배가 아프기 시작한다... 이상하다! 뭐 괜찮겠지? 우린 그냥 아무렇지 않게 조금 놀다가 숙소에 들어간다. 그리고 남편이 음식을 사러 간 사이 배 아픔이 복통으로 심각해져 갔고 화장실에서 정말 끔찍하게도 붉은 피가 ㅜㅜ 지금 생각해도 너무 놀라고 당황했다. 더 당황한 것은 배 아픔의 상태였다.

당장 병원을 가야함을 직감할 수 있었다.

우린 바로 집으로 출발하고 주말이라 야간운영을 하는 산부인과에 가서 급하게 수술을 받게 된다.

그리고 마취에서 깨어난 내가 어땠을까????

그때의 감정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세상이 없어진 기분이었다. 그 표현이 정확하다. 살면서 가장 슬펐던 기억이 아닌가 싶다. 평소 눈물이 없던 나에게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과 소리 내어 울 정도의 오열이었다.

내가 놀라웠던 건 나의 반응였다. 아!~ 생명이라는 건 이런 건가? 이런 감정인가? 난 소중한 것을 선물 받고도 그 가치를 너무나 모르는 무지한 사람이구나! 그 아이에게도 미안하고 나를 돌아보게 된 큰 사건이다.






3부 새벽의 기도로 얻은 특별한 기적


그 사건 이후 세상이 좀 달라 보였다.

모든 것이 누구에게나 얻어지는 건 아니구나!~

다시는 놓치고 싶지 않았고 선물을 받을 준비가 된 자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그 가치가 엄청나겠구나!

처음에는 또 임신이 되지 않을까? 예상대로 그러지 않았다.

실망의 실망을 거듭하면서 난 작정한다. 하나님!~ 새벽에 일어나 기도를 할게요! 제 간절함을 들어주시고 응답해 주세요!~ 정확히 2017년 12월 1일 난 결심하고 새벽을 깨운다.

드레스룸에 들어가서 무릎을 굻고 한나가 기도한 그 구절을 읽은 후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근데, 사실 한 시간동안 난 울었다. 무슨 기도를 한 건지 아직도 기억이 가물가물이다. 그냥 울었다.

한 달의 기도 후 남편과 병원을 찾게 된다. 우린 검사를 받았고 나이도 있어서 그다지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

희비를 표정으로 모두 알게 되고 웃음끼 하나 없는 건조한 불임전문병원....

2018년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라서 정확히 기억을 한다. 그날 우린 인공수정 시술을 받았고 떨리는 시간을 보낸 후 14년 만의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다. 담당의사도 놀랍다고 했다. 그것도 쌍둥이!~

간절히 기도하며 받은 선물이기에 난 모든 걸 잃은 상태에서 모든 것을 가진 자가 된 것이다.

그 귀한 아이들이 올해 초등학교 1학년 입학을 했다. 인생은 그렇다! 누구에게나 주어진다 생각하지 말자!

그리고 그 가치가 커지기 위해 미리 준비하자!

그렇다면 기적 같은 일들이 더 가치 있게 감사함으로 다가올 것이다.




간절히 바라며 준비한다면
누구에게나 기적은 찾아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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