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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성장시킨 공부방운영 10년의 세월

아이들의 눈을 통해 알게 된 찐 감성

by 테이블톡

모든 것이 경험에서 나온다 했던가?

귀한 경험을 하기까지의 세월이 이제 10년이 훨씬 넘은 것 같다.

11월이고 사실... 몇 년도인지는 기억이 가물가물 거려서 주민등록등본을 뒤적이게 된다.

2012년 11월에 개인 공부방을 운영해 보기로 결심한다.

나의 경제적인 진짜 독립?! 사업자가 되는 것이었다.



1부 투잡으로 시작한 공부방


결혼을 하고 영어유치원에 교사로 근무하다가 그만두고 임용고시를 본다고 몇 년의 세월을 보냈다. 그때는 온전한 공부만을 할 수가 없어서 보습학원 교사로의 근무를 병행하며 준비하고 있었다. 사실 공부를 집중적으로 하지 못한 탓에 낙방을 하고 다시 배운 게 도둑질! 다시 전공을 살려 어린이집에 근무하기도 했다.

그런데, 사실 계속 이일을 하기에는 난 너무 지쳐 있었다. 그래서 다른 일을 생각하던 중 조카가 다니는 공부방을 알게 되고 나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 뭐든 계획적이고 돌다리도 두드려보는 스타일인 나는 밤새 잠을 못 자고 고민에 고민 끝에 프랜차이즈 한 곳에 문을 두드리게 된다.

처음에는 조카 2명을 데리고 친구들을 데리고 오는 형식의 홍보를 통해 아이들이 4명이 모였다. 그런데, 그때도 어린이집 오전근무와 오후에 공부방을 시작한 터라 이건 아이들이 많이 와도 걱정이 되는 상황이 벌 어질 것 같았다. 난 결심을 한다. 그냥 공부방에 집중하자! 과감하게 어린이집 파트타임 근무를 그만두게 된다. 남편의 엄청난 눈치를 받으며 공부방 운영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근데, 정말 희한한 일이 생긴다. 기다렸다는 듯이 아이들이 몰려오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난 공부방 운영을 해야만 하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난 투잡으로 시작해서 작은 공부방의 1인 사업가가 된다.





2부 인생의 2막을 가져온 용기


나의 용기의 박수를 보내는 순간들이 찾아왔음을 알게 되는 순간들이었다.

돈을 쫓아가는 것이 아닌 돈이 나를 쫓아오게 한다!라는 말을 어디서 들은 적이 있다. 그때는 그랬다.

누군가 홍보를 해주는 것만 같았다. 여기저기서 전화 상담과 소개해주는 엄마들... 어느새 나는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나를 귀찮게 하는 프랜차이즈를 1년 만에 그만두고 거기서 배운 노하우를 가지고 1인 개인 공부방을 개설하게 된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신이 났던 것 같다. 그리고 아이들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모습에 희열과 성취감을 느꼈다. 아이들이 많아지니 조금 버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 다 지도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마트를 가면 지금 2개밖에 없다. 세일 이벤트가 마지막이다 등의 멘트로 꼭 사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배한 적이 있는가? 난 그 전략을 사용한 것 같다. 인원이 마감되었다. 공부방에 자리가 없다. 그런데 실제로 그랬다. 난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상담전화가 오면 지금 자리가 없다고 자리가 나면 연락드리겠다고 했더니 어느새 유쌤 공부방은 인원을 제한한다. 쉽게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다라고 소문이 난 것이다. 정말 신기했고 나름의 자부심이 생기기도 했다. 그러니.... 무모하다? 내가 뭘? 지금 와서? 하지 말고 그냥 용기를 가져라! 그리고 도전하라! 지금 이 글을 쓰는 나처럼^^






3부 가슴이 뛰게 하는 일을 찾는다는 것


쌍둥이를 출산하고 나는 3개월을 휴직하고 다시 공부방을 오픈한다. 친정엄마와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며 3개월 만에 다시 일터로 나올 때? 그리고 기존의 아이들에게 연락해서 학부모님들께 다시 공부방의 오픈 소식을 알리고 다시 만날 아이들을 기다리는 전날! 난 너무 놀랐다. 그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때 한참 연애를 할 때처럼 내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그런 증상이 있는 나 자신에게도 너무 놀랐다.

사람이 좋아하는 일을 할 것인가? 아니면 잘하는 일을 할 것인가? 아니면 해야만 하는 일을 할 것인가?

난 정말 복 받은 사람이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난 좋아하는 일을 찾았고 나를 기다려 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어느새 잘하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가르침이라는 매력이 엄청난 큰 힘을 주는구나! 그럼 내가 잘하는 것은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인가? 내가 이 일을 정말 사랑하게 된 거였다. 다시 돌아보게 된다. 왜 이 일을 좋아하게 되고 잘하게 되었을까? 난 해답을 찾는다. 그리고 지금도 똑똑하게 외치고 싶다. 그것은 진정성이다.

진정성을 가지고 일을 했기에 그 일에 만족도와 애착심이 높았고 그것을 알게 된 고객들은 나를 찾았던 것이다. 정말 가장 감사한 것은 그 일이 나를 성장시키고 어른스럽게 만들어 줬다는 것이다.

나를 귀한 사람으로 만들어 준 내 일을 나는 계속 사랑할 것이고 그 사랑이 온전히 전달되도록 진정성! 을 가지고 일할 것이다. 가슴이 지금 뛰지 않는다고 속상해하지 마라! 그냥 진정성 있게 무엇이든 해라! 그리고 남에게 도움을 주는 기쁨을 누리게 될 때 가슴이 뛰게 될 것이다.

이런 멋진 기적이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일어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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