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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원 작가 May 29. 2022

부모의 언어는 아이의 철학이 된다

부모의 언어는 아이의 철학이 된다


“시험 결과 나왔어요.”라는 아이의 말에 나오는, 첫 한마디 부모의 말은 아이 입장에서 참 중요하다.

자신이 오랫동안 노력한 일의 가치를 부모가 모두 압축해서 들려주는 말이라고 생각해서 그렇다.

명심해야 할 부분은, 이때 아이는 자신이 도달한 결과가 아닌 시작과 과정을 들려주기를 바란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부모의 첫 한마디는 늘 이런 식이다.

“그래서, 몇 점이야?”

아이가 시험이 어려워서 점수가 낮게 나왔다는 대답을 하면 다시 이렇게 묻는다.

“친구들도 시험 어려웠다고 해?”

모두 어려워서 힘들었다고 답하면 다시 분석하듯 묻는다.

“그래서 반 평균이 몇 점이야?”


어떻게든 결과를 다각적으로 분석해서

가장 공평한 시선으로 아이의 점수를 판단하려고 분투한다. 쉽게 말해서, 일상이 곧 시험인 인생을 사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언어는 아이 마음을 제대로 읽어야, 비로소 아이 마음 속에 녹아들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결과만 생각하는 언어에는 그럴 힘이 없다.


아이에게 힘을 전하고 싶다면, 이렇게 아이의 시작과 끝을 하나로 연결할 수 있게 표현해 주면 좋다.

“열심히 공부하던 네 모습 참 근사했어.”

“스스로 시작해서 결과를 낸 역사적인 순간이네.”

“기분 어때? 후련하고 기쁘고 그렇지?”

그럼 아이는 비로소 자신의 결과가 어떤지 스스로 말할 것이다.


부모가 먼저 아이의 점수를 물으면 결국

대화는 결과만 분석하는 과정으로 연결된다. 생각만 해도 최악인 상황이 그려진다.

그러나 시작과 과정을 연결해서 질문하면,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점수를 고백하며

시작과 끝을 하나로 연결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그런 방식을 통해 아이는 배움의 본질을 스스로 알게 된다.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실패를 경험해야 성공이 무엇인지 알 수 있고, 슬픔을 겪어야 기쁨을 정의할 수 있다.

아이가 무언가를 배우며 힘들어지는 이유는

균형이 알려주는 배움의 본질을 모르기 때문이다. 언제나 모든 일에는 반대되는 지점이 존재한다. 둘 다 알아야 비로소 안다고 말할 수 있다.


아이의 시작과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그 과정을 귀하게 여기며 대화를 할 수 있다면,

모든 공부는 아이의 가치를 빛낼 것이며

배움의 과정을 사랑하는 아이로 성장하게  것이다

어떤 교육보다 소중한 이 말을 기억하자.

“부모의 언어는 아이의 철학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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