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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원 작가 Apr 01. 2020

글을 쓰며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글을 쓰며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1. 어떤 짧은 글도 사소하게 여기지 않는다.
 모르는 사람에게 보내는 짧은 메시지도 보고  보고 최종 수정한 내용을 침착하게 보낸다. 결코 시간에 쫓기며 허둥지둥 글을 쓰지 않는다. 시간에 쫓겨  글은 마음을 담을  없기 때문이다. 댓글 하나도 급하게 쓰지 않는다. 같은 표현을 반복하지 않는다. 대상과 주제가  다른데  같은 표현의 댓글만 쓰는가? 글은 자기 삶을 대변한다. 제발 급해지지 마라, 마음마저 시간에 쫓기며 살게 두지 마라.

2. 느낌표와 물음표에 기품을 부여하라.
나는 글에 이미지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물론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글이 무엇인가? 전하려는  이미지를 글로 표현하려는 의지가 우선이다. 느낌표도 물음표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자체에서 느낌이 강하게 전해지면 따로 느낌표가 필요하지 않다. 그것들은 분명 필요한 것들이지만 너무 남발하면 기품을 잃는다. 아주 가끔 나오는 느낌표가 스스로 자신의 기품을 전할  있게, 지금 쓰는 글에 느낌을 녹여 내자.

3. 말줄임표와 이모티콘의 남발은 무엇을 말하나.
가장 주의하는 부분  하나는 하고 싶은 말을 끝까지 전하는 것이다. 말줄임표가 필요한 감정도 있다. 그러나 남발은 무성의한 태도를 증명한다. 글을 끝까지 써라. 글은 누구나 시작할  있다. 하지만 전개가 어렵고 마무리는  어렵다. 생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줄임표를 남발하며 자꾸만 글을 급하게 마무리하게 된다. 그것은 편안해지려는 사람의 마음을 자극하는 유혹이다. 이모티콘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시간을 허락해서 이모티콘으로 전하려는 마음까지도 글로 변환해서 써라. 이모티콘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그걸로 전하고 싶은 완성된  옆에 놓일 때다.

4. 글에 마음을 담으면 일어나는 일들.
좋은 글을 쓰는 것은 세상에 복을 나누는 것과 같다. 글이 아니라 복을 짓는 일이다. 글에 마음을 담으면  글이 다른 공간으로 이동해서 행복과 기쁨이라는 이름으로 죽어가는 사람도 살린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언어의 힘은 고귀하며 아름답다. 그러므로 인간이 자신에게 주어진 생명을 가장 쓸모 있게 사용하려면 언어에 모든 것을 담아야 한다. 그대의 열정, 태도, , 삶을 귀하게 만드는 모든 것을 마음에 녹여 글에 담아라. 당신의 글로 인해 세상은  아름답게 빛날 것이다.

5. 절대 서두르지 마라.
글에서 당신의 조급한 마음이 느껴지게 하지 마라. 서둘러 친해지려고, 서둘러 소중한 존재가 되려고도 하지 마라. 글에서 그것이 전해지면 억지스러운 마음만 들게  뿐이다. 나는 매일 어제  글을 수정한다. 남들은 눈치챌  없을 정도로 변화가 없지만, 책에  모든 글은 내가 바보처럼 수십 번을 수정해서 나온 것들이다. 느낌표 하나가 스스로를 빛낼  있게,  자리를 허락해주는 것이 쓰는 사람의 임무다. 당신을 빛내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빛내는 일이다. 누군가를 빛냈다면 수정을 마쳤다고 말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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