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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원 작가 May 13. 2020

내 아이를 빛나게 할 골든 타임을 놓치지 말라

 아이를 빛나게  골든 타임을 놓치지 말라
 
 소녀가 굿나잇 인사를 하기 위해, 아버지가 글을 쓰고 있는 서재 문을 두드렸다. 예쁜 잠옷을 입은 소녀는 "아빠, 굿나잇!"하며 대답을 기다린다. 하지만 아버지는 소리만 들었지, 고개를 돌려 딸의 모습을 바라보진 않았다. 그저 손만 흔들며, "굿나잇."하고 건성으로 대답할 뿐이었다. 소녀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돌아서며 속삭인다.
'오늘도 역시...'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났고, 딸은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났다. 홀로 남은 아버지는 이제야 그때 뒤돌아 딸의 얼굴을 바라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후회하며 이런 편지를 썼다.
"어린 시절, 아빠의 사랑을 받고 싶었다던 너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단다. 그때 글의 호흡이 끊기는 것이 두려워  돌아다볼 틈이 없었노라고 변명할 수도 있다. 그때 아빠는 가난했고, 너무 바빴다고 용서를 구할 수도 있다. 나는 어리석게도 하찮은 굿나잇 키스보다는 좋은 피아노를 사주고, 너를 좋은 승용차에 태워 사립학교에 보내는 것이 아빠의 능력이요 행복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나는 이제야 느낀다. 사랑하는 방식의 차이가 아니라,  사랑  자체가 부족했었다는 사실을. 만약 내게 30초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낡은 비디오테이프를 되감듯이 그때의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 나는 그때처럼 글을  것이고, 너는 엄마가 사준 레이스 달린 하얀 잠옷을 입거라. 그리고 아주 힘차게 서재 문을 열고 "아빠, 굿나잇!"하고 외치는 거다. 약속한다. 이번에는 머뭇거리며  있지 않아도 된다. 나는  쓰던 펜을 내려놓고, 읽다  책장을 덮고,  팔을 활짝 편다. 너는 달려와  가슴에 안긴다.  키만큼 천장에 다다를 만큼  높이 들어 올리고 졸음이  너의 , 상기된 너의  위에 굿나잇 키스를 하는 거다. 굿 나잇,  자라. 그리고 정말 네가 보고 싶다..."

위에 소개한 아버지는 한국을 대표하는 지성 이어령 박사이고, 딸은 얼마전 세상을 떠난 이민아 교수다. 그의 딸은 물론 훌륭하게 성장했지만, 아버지인 이어령 박사는 부모로서 자신의 뜨거운 사랑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쉽게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지 그를 만날 때마다, 자식에게 자신의 사랑을 완벽하게 전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부모의 아픈 마음이 느껴진다.

 스튜어트 밀과 대문호 괴테 그리고 몽테뉴  수많은 대가의 공통점은 어릴  부모에 의해 다양한 교육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너무 혹사당했다고 생각하며 비난하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들의 부모는 아이의 성장을 위한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았다. 곁에 있어야   곁에 있었고, 이야기를 들어줘야   들었고, 질문이 필요할  영감을   있는 뛰어난 파트너가 되어 주었다. 그것들을 하기 위해 그들은 잘하고 있던 일을 그만두는 선택도 서슴지 않았고, 모든 환경이 완벽해질  있도록 최대한 노력했다.  모든 것들은 그들에게 돈이 있어서 가능했던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직장에서 인정을 받고, 자기 분야에서 성장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먹고살기 위해 일해야 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당장 먹고살 걱정에 힘든 사람들에게 '당장 직장을 그만 두고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라고 말하려는  아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하게 말할  있다. 당신이 어떤 분야에서 얼마나 인정을 받고 있든, 어느 순간 일에서 느꼈던 행복감은 사라지고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후회가 밀려 오는 순간을 맞이할 것이다. 나중에 후회하고 싶지 않다면 지금 조금이라도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며,  뜨거운 사랑을 전해주려는 노력만이라도 해야 한다. 시간을  할애할  없다면,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뜨거워지면 된다.  피나는 노력과 사랑하는 마음을, 당신의 아이가 모를  없으니까.

당신이 평소에 힘들고 귀찮다고 느끼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와 함께 등굣길을 걷는 것도 길어야 2년이고,
이유식을 만들고 기저귀를 갈아 주는 일도 길어야 3년이고,
궁금한 것을 묻고  묻는 아이의 질문에 답해주는 것도 길어야 5년이지만,
 모든 것을 제대로 해주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후회는 평생 사라지지 않는다.
가장 당신이 필요한 시기에 함께 걷고, 함께 식사하고, 질문에 답해주는 것만큼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있는 교육은 없다.
그런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일상 생활에서부터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

"휴가  무엇을  예정입니까?"라고 물으면, "휴가 기간에는 아무것도  하고,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겁니다."라고 답하는 부모가 간혹 있다. 일견 아이들을 끔찍이 사랑하는 부모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한다'라는   자체가 올바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위대한 일은 없기 때문이다. 이건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자신의 평소 생각은 언제나 말에 그대로 담겨 나오기 때문이다. 생각 자체를 바꿔야 한다. 그래야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스스로 깨닫게 되고, 사랑을 더한 눈빛으로 아이를 바라보며 대화를 나눌  있게 된다.

'지금  순간도 흐르고 있는,
 아이를 빛나게  골든 타임을 놓치지 말라.'


<하루 한마디 인문학 질문의 기적>

http://bitly.kr/0uu4jQ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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