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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원 작가 Jun 09. 2020

이어령 박사의 후회

이어령 박사는 딸 이민아 교수가 세상을 떠난 뒤, 그녀가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명성에 먹칠을 하지 않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소식을 듣고, 고통의 눈물을 흘리며 딸이 떠난 하늘을 향해 이런 글을 썼다.

“아빠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시험 공부를 열심히 했다니. 저런, 나는 네가 빵점을 받아 와도, 대학 시험에 떨어지고, 남들이 바보라고 손가락질을 해도 세상 천하에 대고 말할 거다. ‘민아는 내 딸이다, 나의 자랑스러운 딸이다’하고 말이다. 그런데 아빠에게 사랑받기 위해, 아빠 명예에 먹칠을 하지 않기 위해 그랬다니. 더 이상 말하지 말자. 참으려고 해도 또 눈물이 난다. 굿나잇. 이 바보 딸아, 못난 딸아. 아빠의 사랑을 그렇게 믿지 못했느냐. 이제 시험지를 찢고 어서 편한 잠을 자거라.”

언제나 부모에게는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지금 아이는 스스로 원하는 일을 하는가?
아니면 부모가 원하는 일을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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