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멀어지고 다시 가까워지기 (1)

관찰과 기록을 통해 거리두기

by 유을

감정에 휩쓸릴 때 내가 쉽게 시도해볼 수 있었던건 움직이는 일이었다. 움직임을 통해 나의 감정을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면 그제야 제대로 나를 바라보고 기록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하지만 어떻게 해봐도 몸과 마음이 따로 흩어져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없을 때에는 그냥 떠오르는 대로 마구 써내려 가고는 한다. 당장 해야 할 일들부터 지금의 고민은 뭔지 등등 마구잡이로 말이다. 단순히 졸리다도 괜찮고 슬프다도 괜찮다. 그렇게 내 안에 있는 것들을 밖으로 끄집어내어 낯설게 하는 것이다.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를 하는 방법도 있는데, 말로써 뱉어내는 행위 또한 나의 엉켜 있는 생각들과 멀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봐도 몸과 마음이 따로 흩어져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없을 때,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을 때는 그냥 떠오르는 대로 마구 써내려 가고는 한다. 당장 해야 할 일들부터 지금의 고민은 뭔지 등등 마구잡이로 말이다. 단순히 졸리다도 괜찮고 슬프다도 괜찮다. 그렇게 내 안에 있는 것들을 밖으로 끄집어내어 낯설게 하는 것이다.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를 하는 방법도 있는데, 말로써 뱉어내는 행위 또한 나의 엉켜 있는 생각들과 멀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내 안에서는 아주 중요하고 커다란 무언가였지만, 그걸 밖으로 꺼내었을 때는 아주 작고 하찮은 것으로 보일 때도 있다. 나를 전전긍긍하게 만들었던 것들이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될 만큼 ‘지금의 나’는 더 이상 ‘과거의 나’가 아니기 때문임을 자주 잊고는 한다.


나에게서 멀어지고 다시 가까워지기. 매일 달라지는 나와 마주하는 일이다.


나는 글 쓰는 것뿐만 아니라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리기도 하는데 그저 느끼는 순간을 표현하고 기록하다 보면 내가 몰랐던 나의 숨겨진 감정이 드러나고는 한다. 기록은 몸과 마음이 스쳐 지나간 흔적을 붙잡아 다시 나에게 돌려주는 과정이다. 내가 표현하고 남기는 모든 것들이 나의 몸과 마음을 다시 연결해 준다. 나에게서 흘러나와 밖으로 꺼내진 것들이 다시 나에게로 돌아와 나를 이해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감정에서 잠시 멀어진 마음은 따뜻하게 혹은 아주 차갑고도 선명하게 보인다.


나의 눈이 머무는 곳을 찍고, 나의 손이 움직이는 대로 그리고, 나의 마음이 떠오르는 대로 쓰고, 이 모든 것들은 나의 마음을 숨긴 채 머문다. 내가 어떠한 사람인지, 왜 그렇게 생각했고 무엇을 느꼈는지 모호했던 것들이 선명해진다.


기록하지 않고, 남기지 않으면 그저 지나가버린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아주 빠르게 흘러가고 끊임없이 변화해 가는데, 그 속에서 ‘나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스스를 붙잡아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흘러가져 버린다. 어디가 끝인 건지 알지 못하는 막막함 속에 부유하며 말이다.


몸이 느끼고 마음이 생각하는 순간들을 기록하는 일.

결국 기록은 나를 회복시키는 가장 단순하고도 확실한 방법이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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