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1 - 양관학이 아들입니다, 아버지

병원이시라구요? 뇌졸중이요?

by 윤연이

25년 2월 말

아버지, 제가 요즘 깊게 잠들지 못하고 1~2시간 간격으로 계속 깨더라고요. 아시죠? 저 어릴 때부터 머리에 뭔가 닿았다 하면 스르륵 잠들어버리는 거. 제가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아버지 뇌졸중 소식 말고는 이유가 없더라고요.


아실지 모르겠지만, 아버지가 처음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쓰러져 병원에 가셨을 때 엄마가 바로 연락이 왔어요. 솔직히 처음에는 '엄마가 제대로 알고 말하는 게 맞나? 또 지난 번처럼 과도하게 반응하시는 것 같은데'라는 의구심이 들었어요. 다음 날, 입원 검사를 시작했다는 연락을 엄마한테서 받고, 이후 고모와 큰어머니로부터 전화로 위로를 받았어요. 그제야 실감이 나는지 잠시동안 멍하게 있었어요.


'아, 이거 잘못됐다. 진짜구나.. 어..?'


아버지, 이번 주는 무얼 하더라도 1시간 이상 집중이 힘들어요. 집중에서 깨지 않으려 힘쓰는데도요. 오만가지 생각과 감정이 쓰나미처럼 밀려들어 오는데 제가 버거워하더라구요.


제가 스스로를 과대평가하고 있었어요. 엄마 다음으로 엄마처럼 저를 키워주신 외할머니, 미국에서 절 책임져 주셨던 큰아버지와 작별 인사를 하면서, 어느 정도는 가족을 떠나보내는 자세와 태도가 단단하다 자부했어요. 그런데, 아버지 병환 소식이 이렇게 절 흔들어 놓네요.


아버지, 저 두려운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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