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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이생각 Nov 07. 2021

한 끗 차이?

그 뒤에 숨겨진 것들

방송이나 SNS에서 떠들썩하게 보여주는 타인의 퍼포먼스를 보면 마음 한편에 "누구나 노력하면 해낼 수 있는 별 거 아닌 일인데?" 하는 생각이 든다. 보고서를 잘 쓰는 선배, 영어회화에 막힘이 없는 동료를 보고도 나와는 한 끗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스스로 보기에도 오만하기 짝이 없다. 강한 자존감 덕분에 나도 '일단' 하면 잘할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 자존감은 내가 조금도 그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는 전제를 애써 외면하고 있었다.

 


늘 한 끗 차이로 보이는데, 그 차이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수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돌이켜보면 수능시험 한 문제로 대학이 갈리고, 한 마디 답변으로 취준생의 인생이 바뀌기도 했다. 언제나 보이는 것에는 작은 차이가 있었을 뿐이지만, 그것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엄청난 차이가 축적되고 있던 것이다.

눈으로 보이는 작은 차이는 빙산의 일각과 같다.

차이를 만들어내는 열쇠는 꾸준함일 수도, 디테일일 수도, 열정일 수도 있다. 가끔은 그 모든 것들이 다 필요한 경우도 있겠다. 분명한 건 그러한 인풋(input)이 그저 "에계," 하고 넘어갈 만한 차이가 아니라는 거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얼마만큼을 쏟아부을 수 있는지, 실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내가 자주 우울해지는 원인은 여기에 있었다.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많은데 명확한 목표 설정과 실천을 하기에는 너무 게을렀다. 새로운 자극이 있을 때마다 반짝, 호기심과 열정이 생겼다가 금방 사그라지기를 반복했다. 운동도, 유튜브도, 브런치도. 그럼에도 다른 사람들이 꾸준히 무언가를 해내는 모습을 보면 그 노력을 과소평가하며 그조차도 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답답하게 여겼다.


세상에 공짜는 없지 않은가('고난과 역경, 그리고 행복'을 경험한 나는 그렇게 믿기로 했다).

https://brunch.co.kr/@yyyjkk/12


고작 한 끗 차이라도 만끽하고 싶다면 일단 시작하고 꾸준히 해내는 경험을 한 번이라도 해봐야 한다. 입만 살아가지고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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