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돌잔치를 끝내고 대학원 개강총회에 갔다

by 영자까



수강신청을 마치고 맞이한 첫 개강총회.

대학교를 졸업한 지 몇 년 만에 처음 가보는 자리라 마음이 묘하게 설레었다.


그날이 공교롭게도 딸의 돌잔치 날이라는 게 또 하나의 특별함이었다.

아침부터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고 낯선 촉감이 싫어 얼굴을 찡그리는 딸에게

한복을 입혀 돌잔치를 준비하고, 온 가족이 모여 사진도 찍고, 축하도 나눴다

벌써 딸이 태어난 지 일 년이라니 건강하게 자란 모습이 마냥 기특하고

시간 내 멀리서부터 돌을 축하하기 위해 와주신 친척들께 참 감사한 마음이었다


돌잔치가 끝나고 한복에서 평상복으로 갈아입으며 부랴부랴 향한 캠퍼스

딸은 친정 부모님께 맡겼지만,

그 작은 손을 놓고 떠나는 순간 엄마로서의 마음이

묘하게 긴장과 설렘으로 뒤섞였다.


캠퍼스에 들어서자 나처럼 첫 학기를 맞이한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조금 긴장한 얼굴, 설레는 미소, 서로를 향한 반가움에 산뜻하게 일렁이는 공기

개강총회에서 하는 자기소개,

각기 다른 분야에서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다양한 경험이 오고가며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웃으며 나도 모르게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뒷풀이로 고깃집을 갔는데 잠시 대학생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돌잔치라는 큰 축제와,

대학원이라는 새로운 시작이 묘하게 겹친 하루

돌잔치에서 아기의 첫 해를 기념했듯

이 개강총회에서는 나 자신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는 느낌이다.


엄마로서, 학생으로서,

나에게 주어진 두 세계를 동시에 살아간다.

물론 피곤하고 힘든 순간도 있겠지만

그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펼쳐질 나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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