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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른소년 Nov 02. 2020

칼럼(movie chapter.01)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2013'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포스터




이 영화는

'바닷마을 다이어리'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일본은 물론 국내에도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일본 대표 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작품이다.

자신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제66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내역이

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극 중 자신의 친자를 확인 하는 료타와 그의 아내인 미도리




이 영화의 시작은 건축가로 성공해 사랑하는 아내와 6살 난 아들과 함께 부유한 삶을 누리는 료타에게

어느 날 병원으로부터 온 한 통의 전화를 계기로

영화가 전개된다.


6년 간 키운 아들이 자신의 친자가 아닌 병원 측의 실수로 바뀐 아이라는 것.


료타와 그의 아내 미도리는 함께 아들을 낳을 당시 입원해 있던 병원으로 찾아가 그곳에서 서로 아이가 바뀐 상대측의 부부를 만나게 된다.


그 부부들은 자신과는 달리 너무나도 다른 삶의 방식을 살고 있었고 서로 바뀐 아이를 확인하며 그동안 몰랐던 자신들의 친자의 모습을 사진으로 통해 처음 접하게 된다.


그러면서 점차 자신의 아들이라 생각하며 키워 온 6살 난 아이와 6년간 알지도, 보지도 못했던 자신의 친자 사이 속에서 료타는 고민과 갈등에 빠지게 된다.





두 부부가 만나 자신들의 친자와 함께하는 모습의 한 장면





이 영화에서는

두 아버지가 대조적인 모습으로 비친다.


건축가로 부유한 환경 속에서 아내와 한 명의 아이와 함께 사는 료타.


잡화점을 운영하며 아내와 세 명의 아이들, 그리고 노파를 모시고 살며 생계를 유지하는 유다이.


부유하지만 자신의 일에 치우쳐 가족과의 시간, 특히 아이와는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한 료타에 비해

비록 부족한 생활을 하지만 아이들에게 무한한 사랑과 진심 어린 관심을 주는 유다이는

평소에 아이들과 친구처럼 놀아주며 아이들에게도 사랑을 한 목에 받는 따뜻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극 중에 일을 핑계로 말하는 료타에게 유다이는


'아버지란 것도 누가 대신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


라고 말한다.


그 말처럼 아이만 낳았다고 누구나 아버지란 역할을 주어지는 자격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


일에 치우쳐 가족에게 소홀해지는 료타에겐 아버지란 역할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져 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버지라는 일이란 말로 가볍게 생각해선 안될 진중한 역할이지 않을까?

하고 영화에서 메시지를 던져주는 듯

하나의 의문을 들게 만든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극 중 한 장면




서로 아이를 바꿔가며 며칠 시간을 함께 지내보지만 그 속에서도 료타는 아버지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고 그런 점으로 보아 친자를 떠나서 스스로 마음의 준비가 안된, 아버지로서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이 영화의 제목처럼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점차 료타는

아버지가 되어가는 단계를 거쳐가며

그렇게 아버지로서 성장해간다.




영화의 막이 내리자

나 자신이 료타의 입장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겪어보진 않았지만 그처럼 고통스럽고 마음 아픈 일은 없을 거란 생각이 떠오른다.


하지만 여기서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누구를 선택하느냐가 아닌 나에게 자격이 주어졌냐는 것이 킬포인트라 할 수 있다.


사랑스러운 아내와 하나뿐인 아들과 함께 지내며

아버지로서 점차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 모습 또한 감동의 쓰나미가

밀려온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극 중 한 장면




생활 방식이나 사는 환경과

성격부터 사뭇 다른 두 가정 속에서

방식은 다르지만

자식을 향한 사랑과 그 사랑을 지켜나가려고

노력하고 애쓰는 인물들을 보면 괜스레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진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극 중 한 장면









2020.01.04.fri


- Y wri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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