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반오십 여자 Jan 11. 2016

따르뛰프 - 몰리에르

흥미로운 전개, '도린느'의 매력, 그러나 허무한 결말

따르뛰프(Tartuffe, 1664)는 프랑스의 대표 희극 작가인 몰리에르(Moliere, 1622-1673)의 대표작이다.


《따르뛰프》는 분명히 종교적 위선을 다루고 있다. - 오스카 G. 브로케트


    연극개론(오스카 G. 브로케트)을 읽으면서, 각 챕터와 관련있는 희곡들을 하나씩 읽어가고 있다.

연극개론 책의 챕터 9. 프랑스 고전주의에서는 프랑스 비극 작가 라신느(Jean Racine, 1639-1699) -《페드라(Phaedra, 1677)》와 프랑스 희극작가 몰리에르(Moliere, 1622-1673) -《따르뛰프(Tartuffe, 1664)》를 소개하고 있다.  


    따르뛰프의 주제는 종교적 위선과 강제결혼을 다룬다. 강제결혼은 몰리에르가 즐겨 다룬 토픽이라고 하는데, 몰리에르는 결혼악(결혼에서 생기는 불화)들이 강제적인 결합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따르뛰프》의 줄거리

    《따르뛰프》의 줄거리는 흥미롭다. 일단, 1막에서 '따르뛰프'라는 인물은 등장하지 않지만, 주위 사람들에 의해 신망과 의심을 동시에 받는 인물로 그려진다. 빼르넬르 부인과 오르공(Orgon)은 완전히 따르뛰프를 신뢰하고 있다. 등장인물의 대화를 통해서 오르공이 거지처럼 갈 곳 없는 따르뛰프를 받아주고, 존경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그러나, 빼르넬르 부인과 오르공 외의 다른 인물들은 따르뛰프의 행동을 의심하고, 그의 겉모습을 신뢰하지 않는다. 그리고 결국, 따르뛰프의 위선과 가면이 벗겨지고, 모든 것을 줄 만큼 따르뛰프를 신뢰했던 오르공은 뒤통수를 맞고 이 극은 끝이 난다.



솔직대담한 도린느(Dorine)

    도린느(Dorine)는 오르공 집안의 하녀다. 낮은 신분에도 불구하고 이 집안에서 가장 두뇌가 빨리 돌아가며 , 솔직한 인물이다. 그녀는 주인인 오르공의 잘못된 선택과 행동을 서슴없이 지적하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연극개론 책에 의하면 도린느의 솔직대담한 모습은 오르공의 경솔함, 연인(마리안느-발레르)의 변덕, 따르뛰프의 거짓 신앙 등을 보여 주기 위한 거울로서 쓰인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따르뛰프의 많은 등장인물 중 가장 매력을 느낀 인물은 '도린느'였다. 주인과 주인의 딸(마리안느), 주인의 아내(엘미르) 모두가 우유부단하고, 어찌할바를 모를 때, 도리안은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말한다. 그리고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주인에게 대드는 것 조차 두려워하지 않는다.



몰리에르 vs 라신느 : 본인의 취향은 '라신느'

    사실 이 두명의 작가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비극과 희극이라는 작품의 스타일도 다를 뿐더러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도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신느의 페드라와 몰리에르의 따르뛰프 두 개 중 나의 취향을 고르자면, 나는 페드라다. 따르뛰프는 줄거리 자체가 주는 재미와 웃음, 메시지는 흥미로울지 모르나, 내게는 '페드라'라는 인물이 주는 감동과 영향이 더 컸기 때문이다. 또한, 따르뛰프의 결말은 약하다. 흥미진진하게 플롯을 쭉 끌어오다가 결말은 '급'마무리 되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다 읽고다면 허무한 느낌을 감출 수 없게 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