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야를 물들인 BLACKPINK in your dry

일본 주류 시장의 세대 전환 전략과 K-POP

by 아백

1.35도가 넘는 한여름의 시부야 거리. 형형색색의 광고들 사이로 선명한 핑크색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블랙핑크가 앰배서더를 맡고 있는 아사히 슈퍼드라이의 광고다.
과장을 좀 보태면, 건물 하나 건너 하나마다 블랙핑크의 광고가 걸려 있었다. 아사히가 이번 협업에 꽤나 진심이라는 것이 전해질 정도로.


20250721_174642.jpg 시부야 파르코 앞 대형 광고판 / 파르코는 시부야 안에서도 힙한 유행 문화의 중심이다.


2. 얼마 전, 일본의 주류 회사 아사히는 자사 대표 제품인 수퍼드라이의 브랜드 앰배서더로 블랙핑크를 기용했다. 현재는 대규모 옥외 광고 외에도 CM, SNS캠페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있다. 아사히의 우익 기업 이미지와 블랙핑크의 만남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마케터의 시각에서 보면 이 선택에는 전략적으로 충분히 설득력 있는 맥락이 존재한다.


3. 현재 일본 주류 시장이 안고 있는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젊은 소비자층의 이탈이다.
경제적인 이유나 건강에 대한 인식 증가, 알코올에 대한 흥미 감소 등의 요인으로 인해, Z세대와 밀레니얼 중심으로 음주 문화 자체가 급격히 쇠퇴하고 있는 것이다.

4. 일본 주류 업계는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신제품의 개발 외에도 술을 ‘젊고 감각적인 문화 경험’으로 재정립하는 것에 힘을 쓰고 있다. 이러한 맥락 중 하나로 K-POP 아이돌을 모델로 기용하는 사례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즉 술을 팬덤 콘텐츠로 전환하는 전략이다.
(여담이지만 일본 광고 업계의 동향을 보았을 때, K-POP 아티스트 기용에 가장 열려있는 분야가 음료 / 주류 분야라고 생각한다. 심리적 진입 장벽이 낮고 트렌디한 이미지가 곧 가치로 이어지는 영역이니 만큼, 새로운 유행의 수용에 유연하다는 방증이 아닐까.)


5. K-POP의 강점 중 하나는 팬들이 상업적 연계에 익숙하다는 점이다.
이미 다양한 카테고리의 브랜드와 협업 경험이 축적되어 있고, 팬들은 그 접점을 능동적으로 소비하는 데 익숙하다. 광고를 포함한 콘텐츠에 열려있는 팬덤 문화와, 그 활동 자체가 곧 미디어가 되는 구조 덕분에, 짧은 시간 안에 대중적 화제성과 문화적인 감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6. 더구나 블랙핑크는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아티스트이자, 패션과 음악의 아이콘, 자기 표현의 상징 등으로 인식된다.
일본 내에서 브랜드를 재포지셔닝하고 젊은 세대의 인식을 환기시키는 데 효과적이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브랜딩 전략 측면에서도 탁월한 선택지인 것이다.


7. 결국 아사히의 선택은 지금 일본의 주류 브랜드들이 직면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단순한 맥주 광고를 넘어, ‘지금 이 순간의 라이프스타일’로 소비될 수 있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블랙핑크, 그리고 K-POP의 팬덤 문화를 파트너로 기용한 것이다.

8. 오늘날 일본의 주류 시장에서 K-POP은 단순한 홍보 수단을 넘어서는 문화적 파트너이자, 세대 전환을 이끄는 전략적 상징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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