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알못의 반도체 회사 취업
나는 대학생활 동안 그렇게 성실한 학생은 아니었다
한국에 비해 매우 널널한 취업 환경, 분위기었기에 놀기 바빴다
학점은 간신히 2점을 넘겼고, 1교시 수업은 이런 저런 핑계로 결석하기 일쑤
어쨌든 전공이 재료공학이었기에 어찌저찌 반도체 회사로 취업은 했다
내가 배정 받은 부서는 한국(삼하)으로 따지면 공정 기술 쪽이다
양산 단계로 들어온 제품의 수율 관리, issue 분석 및 해결이 주요 업무이다
프로세스까지는 굳이 말하지 않겠다
나에게 반도체는 주식으로 돈을 벌어다 준 고마운 존재였지만 학부시절 스쳐가듯 배운 것이 전부였기에 막상 입사하고 실무에 들어가니 반도체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정말 단 하나도
소자 쪽은 정말 일자무식이라 이 Layer는 왜 필요하고, 왜 이 material을 쓰는지 전혀 배경지식이 없었기에 매번 선배 엔지니어들에게 물어보고, 따로 논문을 찾아보며 공부했다
이슈가 터지면 원인분석을 해야하는데 이게 매번 머리가 아프다
내가 맡은 공정이 원인인지, 그 이전 공정이 문제인지, 아니면 계측에서 터진 문제인지
데이터는 충분한지, 왜 이 Lot에서만 그런 문제가 나오는지 등등
뭐 아직 경험치가 부족하기에 그런 것이겠지만 내가 맡은 프로세스도 다 이해를 못했는데 다른 프로세스까지 공부해야한다는게 참 골아프다
그래도 대학때 공부는 뭔가 뜬구름을 잡는 느낌이었다면
회사에서 하는 공부는 목표가 눈에 보여서 계획을 세우고, 모르는건 물어가보며 하다보면 내것이 되어있다는게 좋은거 같다
요즘 주식이 너무 잘간다
차 대출로 나가는 돈까지 다 주식 넣었으면 현금박치기로 살수도 있었을듯...
ESPP나 RSU로 회사 주식도 풀로 땡기고 있는데 이대로 주가가 우주 끝까지 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