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은 zaceun Feb 21. 2024

괜찮은 스타트업을 찾는 리서치 방법#2 커리어 커뮤니티

Step.2 일과 삶의 세계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의 장, 커리어 커뮤니티(Career Community)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인맥이 중요하다, 네트워킹을 해야 한다’는 말을 종종 들어봤을 것이다. 나는 지독한 워커홀릭이었기 때문에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하루종일 일에만 몰두했고 네트워킹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런 내가 네트워킹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행동하게 된 이유는 정직원으로 처음 일했던 스타트업을 퇴사하고 나서다.


나는 주니어 시절 돈, 인력, 시간 모든 것이 부족했던 작은 스타트업에서 핵심 서비스의 기획, 디자인, 마케팅, 채용까지 창업가처럼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일이 삶을 지배하는 생활이 4년 차쯤 되자 번아웃이 왔다.


건강 문제뿐만 아니라 내부 사정으로 더 이상 함께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큰 상실감이 왔고, 어둡고 습한 내면의 동굴로 들어가게 된다. 일에 대한 회의감이 가득했던 커리어 암흑시기, 나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긍정적 에너지를 주었던 곳이 바로 네트워킹, 커리어 커뮤니티였다.


나의 첫 커리어 커뮤니티는 (구)스여일삶-스타트업 여성들의 일과 삶 (현)비버밸리-자신의 일과 삶을 사랑하는 스타트업 비버들의 커뮤니티이다. 우연히 페이스북 피드에 뜬 글로 유입되어 스여일삶을 총괄 운영하던 지영님(현재 ‘멋쟁이사자처럼’의 커뮤니티 그룹 리드로 멋지게 활동하고 계시다) 런치 모임에 갔었다. 단 한 번의 만남이었지만, 점심시간에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과 강남에 모여 커리어에 대해 열정적으로 토론했던 시간은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다.


이 만남 이후 지영님이 여자들의 라이프 성장 플랫폼 ‘헤이조이스’의 초기 멤버로 조인하시게 되면서 감사하게도 커뮤니티 시드 멤버로 초대해 주셨다.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커뮤니티 활동은 익숙하지 않았지만, ‘영원히, 나답게’라는 헤이조이스의 슬로건이 마음을 움직였다. 운좋게 첫 번째 멤버로 가입하게 되면서 커리어 커뮤니티 인생 2막이 시작되었고, 이 선택은 두 번째 터닝 포인트를 가져다주었다.


헤이조이스 안에서 만난 다양한 업계, 직군에 종사하고 계신 인스파이러* 분들, 커리어 개발에 열정적인 멤버들과 함께한 사이드 프로젝트 덕분에 일과 삶을 바라보는 나만의 관점과 실행력을 기를 수 있었다.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토스 조직문화 담당자, 교보문고 온라인 마케터로 커리어 패스를 확장해 왔다. 그리고 지금은 잠시 숨 고르기를 하며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한 세 번째 터닝 포인트를 준비하고 있다.


*가장 나다운 방식으로 일과 삶을 개척하며 많은 여성들에게 영감과 용기를 주는 여성 프로페셔널 그룹을 칭한다. 헤이조이스 창업자이자 컬리 부사장을 역임한 이나리님, 구글 코리아 전무 구수연님,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본부장 류정혜님, 스타일쉐어 창업자 윤자영님, 현대백화점 브랜드전략 리더 박이랑님, 제주맥주 CMO 권진주님 등 업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계신 분들이 헤이조이스 인스파이러로 활동하고 있다.


‘인맥’이 아닌 ‘인연’을 만드는 마음으로

오프라인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놀란 점은, 개인의 이익이 아닌 순수하게 주니어의 성장을 도와주고자 하는 선의로 인스파이러 분들이 움직이셨다는 점이다.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오프 더 레코드 스토리, 이렇게 다 알려줘도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것을 나눠주셨던 커리어 컨퍼런스 콘조이스 시리즈까지. 나 역시 커뮤니티 활동시간과 비용을 투자했지만, 내가 들인 노력보다 받은 것이 너무 많고 무엇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인연을 얻을 수 있었다.  


만약 이 글을 보고 네트워킹의 필요성을 느 커뮤니티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면, 일단 내가 가진 것을 공유하고 나눈다는 생각으로 접근했으면 좋겠다. 일반 취미 모임이 아닌 일과 관련된 모임일수록 나에게 이득이 되는 인맥 쌓기에 몰두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런 인맥은 계산적이기 때문에 관계가 깊어질 수 없고, 본인에게 이득 될 것이 없다고 판단하게 되면 쉽게 멀어질 가능성이 높다.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일과 삶의 모든 과정에서 Take 보다 Give 하고자 하는 마음, 진정성을 가지고 관계를 만들어 나가다 보면 인맥보다 깊은 인연이 되고, 더 좋은 기회로 연결될 가능성이 커진다. 나의 커리어 세계를 확장하고 싶다면 이 점을 꼭 유념하면 좋겠다.

이전 03화 괜찮은 스타트업을 찾는 리서치 방법#1 뉴스레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