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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 zaceun Jun 08. 2024

우리는 모두 리더가 될 자질이 있다.

240608 아침단상

<Find Your North Star - Golden Circle Workshop 2024>을 실행한 지 3주째 아침.

참가자 피드백 대다수가 WHY를 더 고민해 볼 수 있는 심화 과정을 원하는 것을 보고 어떻게 발전시켜 보면 좋을지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그리고 계속 달려왔던 지난 3개월의 여정에서 생각보다 에너지가 고갈된 것을 느껴,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워크숍을 하고 나서 느낀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 인생의 본질을 찾는 일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일인데, 3-7년 차 직장인만을 대상으로 한정하는 것이 맞을까?

- 참가자별로 인생 경험과 고민의 깊이가 다른데, 이걸 어떻게 범주화해 적절한 코칭을 제공할 수 있을까?

- 오프라인 워크숍의 가치가 분명하지만 육아, 해외 거주 등 물리적으로 참여가 어려운 분들을 위한 온라인 워크숍 니즈도 있다. 그렇다면 오프라인에서 주는 가치를 최대한 느낄 수 있는 온라인 클래스는 어떻게 구축해야 할까?

- 무엇보다 내가 이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동인, 진짜 문제는 무엇일까?


워크숍을 준비하며 나름대로 인생 문제를 찾아 5 WHY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본질로 딥다이브 했고, 제 자신이 풀고 싶은 '진짜 문제'의 실마리를 찾는 데 몰두했습니다. 끊임없는 질문 끝에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5 WHY를 공유드립니다.




1 WHY

Q. 나는  이토록 '좋은 리더십'을 갈구하게 되었는가.

A. 좋은 리더십은 함께 일하는 사람, 일터를 행복하게 만들고 나와 타인이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에너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 WHY

Q. 행복, 의미 있는 삶을 꼭 리더십에서만 추구할 필요가 있는가? 다른 요소로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감을 느끼고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나.

A. 맞다. 행복은 강도보다 빈도라는 말도 있으니까. 행복의 기준도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니까. 하지만 일주일에 52시간 이상을 보내고, 인생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를 투자하는 조직에서 행복할 수 없다면, 퇴근 후와 주말에만 행복을 추구한다면 반쪽짜리 인생을 사는 거라 생각한다. 여기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나는 리더십이라 생각한다.


3 WHY

Q. 도대체 '좋은 리더십의 기준'이 무엇인가?

A. 좋은 리더십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려는 노력부터 해야 한다. 사람마다 행복해지는 이유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 '이유'를 파고들다 보면 내가 지금 괴로운 원인, '진짜 문제'를 알 수 있고, 이에 '적합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내 인생의 굴곡을 만든 원인이 사회에서 만난 리더십에 있었기 때문에 이 문제에 천착하게 되었다. 그중 내가 생각하는 최악의 리더십 요소는 다음과 같다.


1. 우리는 모두 리더의 자질을 타고 난다. 잠재된 리더십을 발현하려면 본인 스스로 공부하고 깨우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를 실천하는 리더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연차에 상관없이 리더만 되면 모두가 자신을 따를 거라 생각하고 더 나은 리더십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며 오만해지는 사람이 절대다수를 이룬다. 이런 사람들이 많은 조직은 혁신적인 성장이 어려울 뿐 아니라 직원을 불행하게 만든다.


2. 지금 리더의 자리에 있는 이들은 과거 이룩했던 성공 방식이 영원할 것이라 생각한다. 시대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불확실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는데, 과거의 유산을 놓지 못해 혁신하길 두려워한다. 자신의 자리를 계속 지켜야 하므로 조직에서 인정받는 실력자와 직언하는 사람들을 배척하며, 아첨하는 사람을 가까이 두기 시작한다. 결국 이성적인 판단 능력을 상실해 조직의 위기를 초래한다.


3. 결정적으로 리더로서 이루고자 하는 비전, 소명 의식이 없다. 가장 큰 소명은 그저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매출과 실적을 생명선으로 생각하며, 조직의 성장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을 존중하지 않는다. 젊고 유능한 인재를 가장 싼 가격에 쓰길 원하고, 그들의 삶을 착취하는 것에 거리낌 없으며 언제든 교체할 수 있는 장기말로 생각한다. 그들이 이례적으로 투자하거나 혁신을 주창하는 이유는 자신의 위세를 높일 수 있는 일이라 판단했을 때뿐이다.


이제 사람들을 자신의 리더가 이런 생각을 하는지 안다. 알면서 버틴다. '왜'라고 질문하지 않고 체념한다. 나는 이게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병폐라 생각한다.


4 WHY

Q. 잘못된 리더십을 바로잡을 방법이 있을까? 좋은 리더십은 어떻게 발현할 수 있는가?

A. 이미 잘못된 리더십이 삶의 일부가 된 사람은 개선이 힘들다. 가진 것이 많기에 잃을 것이 더 많다고 여겨 혁신적인 리더십 전환을 끌어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리더 밑에서 고군분투하며 성장하는 사람, 넥스트 리더십 후보자가 좋은 리더가 되고 싶은 마음과 노력할 의지를 가지고 의식적인 트레이닝을 한다면 잠재된 리더십 발현이 가능하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진정성 있는 연결, 성장 지향적인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이들을 척박한 세상을 비추는 '북극성 리더'라 생각한다.


5 WHY

Q. '북극성 리더'라니 너무 꿈같은 소리 아닌가. 리더를 정말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나? 애초에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뭔가? 가진 재능과 역량으로 맘 편하게 혼자 잘 먹고 잘 살면 되지 않나?

A. 나는 '좋은 리더가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세종대왕이 600년 전 조선 문명의 꽃을 피운 이유도 아버지 태종에게 물려받은 혁신적인 리더십과 애민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종은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라는 소명 리더십을 펼친 위대한 성군이다. 신분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빛나는 가능성과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우리 사회에 이런 리더를 육성하고 연결하여 많은 청년들과 만나는 빈도를 높여 준다면, 더 나은 세상이 될 거라는 확신이 있다.


나는 저출산 OECD 1위보다 심각한 문제가 '청년 자살률 OECD 1위'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모르는 사회의 사각지대에서 10대 20대 자해, 자살 시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아이를 낳지도 않는데 미래를 만들 사람들이 삶을 포기하는 국가의 말로는 정해져 있다 생각한다.


‘5~10평의 원룸, 배달 음식, 비어 있는 냉장고... 다른 한편에는 각종 수험서가 쌓여 있고, 컴퓨터에는 빼곡히 적은 이력서 파일들이 저장돼 있다.’ 유품 정리업체 관계자들이 전하는 고독사한 청년들이 살던 방의 모습이다. 청년들은 죽기 직전까지 살기 위해 버둥거렸다. 물에 빠지지 않기 위해 버둥거리다 힘이 빠지고 지쳐서 가라앉아 버리는 모습. 오늘날 청년을 생각하면 그런 그림이 떠오른다. “어려선 마음고생, 커가면서는 외로움에 시달리다가, 고독사로 죽는 첫 세대”(청년 자살 문제를 다룬 책 《가장 외로운 선택》 중)라는 말이 마음 아프게 와닿는다. - 노동자 연대, 왜 청년 자살·자해가 급증하는가?(24.02.27) 기사 중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모두가 달려들어야 한다. 절대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사이드 프로젝트의 형태로라도 북극성 리더의 양성과 이를 지지하는 커뮤니티를 만들려는 것이다. 나아가 이미 리더가 된 이들도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게 도와주는 솔루션을 만들어 임팩트의 크기를 늘리고 싶다.


궁극적으로 북극성 리더들이 가득한 세상을 만들어 '완전한 행복'을 얻고 '완전한 삶'을 살고 싶다. 태생이 불완전한 필멸자이기에 더더욱 '완전에 가까운 삶'을 살길 원하고, 그 답은 '리더의 자질을 타고난 우리 안의 북극성 리더십을 발현하는 일을 돕는 것'에 있다고 본다. 이것이 내가 매일 아침 배우고 깨우치고 연결하는 일을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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