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재원 Feb 01. 2017

반딧불이

티없는 마음의 영원한 햇살



봄바람 같은 겨울바람에 떠밀려 갔다


통제할 수 없는 흐름에 몸을 맡기자

 

배가 뒤집어질 때마다 언뜻 보이던 별




반딧불은 벽공의 별이 되어


그저 차가운 빛만을 내고 싶었지만


차가움을 너무나도 뜨겁게 열망하여


별이 아닌 태양이 되었다.




푸른빛을 내야할 보라빛의 반딧불은


담아서는 안되는 제 속의 붉은 빛을 꺼내어


영원히 잊지 못 할 추억을 비추는


따스한 호롱불을 과거에 놓아두었다.




그러자 태양은 별이 되었고


반딧불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잎사귀에 앉아 본래의 푸른빛을 내었지만


그럼에도 호롱불은 여전히 따스했다.

작가의 이전글 소화불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