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선물해 드립니다

예쁜 부채, 코모레비 부채

by 자그니

코모레비-라는 일본어가 있다.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 이란 뜻을 담은 단어다. 일상에서 거의 쓰이진 않지만, 뜻이 예뻐서 기억하고 있던 말. 그런데 누가, 이 단어로(?) 부채를 만들어 버렸다. 코모레비 우치와.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 부채'.


komorebi_uchiwa_engawa_1024x1024.jpg 가만히 두면 평범한 부채지만
komorebi_uchiwa_1024x1024.jpg 햇살에 비춰보면 그림자가 보인다


가만히 부채 사진을 살펴보니, 정말 단어 그대로 부채에 옮겨놨다. 아아, 정말 이런 것에는 머리가 잘 굴러가는 사람들이라니까. 원리는 정말 간단하다. 부채에 붙이는 양 면의 종이에, 한쪽은 무늬 종이를, 한쪽은 무늬 없는 종이를 사용했다. 그러니까, 숨어있다가 드러나는 것은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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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부채는 바람을 만들기 위해 쓰기도 하지만, 햇살을 가리는 용도로도 많이 사용된다. 정말 그런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내 머릿속엔 어딘가에서 본 듯한, 부채로 햇살을 가리며 어딘 가를 쳐다보는 누군가의 모습이 금방 떠오른다. 코모레비 부채를 쓴다면, 그때마다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만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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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쓸 부채는 아니다. 부채를 자주 쓰긴 하지만, 들고 다니기 편한 접이식 부채를 쓴다. 집에 두고 쓰는 부채라서, 여름 선물로 더 좋을 것 같다. 뭐, 조금은 근사하지 않은가. 가만히 있을 때는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쓸 때는 시원한 바람을 가져다주는 선물이라니.


가격이 저렴하지 않은 것은 조금 고민되겠지만(53달러).


* 이미지 출처_스푼&타마고(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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