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그니 Jul 30. 2017

잘 지워지는 이상한 스케치북

The Color Notebook

이상한 스케치북이 하나 나왔다. 크레용으로도, 색연필로도, 마커로도 (당연히) 맘껏 그릴 수 있는 스케치북이다. 그릴 수 있는 것은 당연한데, 잘 지워진다. 아니 아니, 그림이 자꾸 지워진다는 것이 아니라, 그려놓고 지우고 그려놓고 지우고 하는 스케치북이다.


.... 그러니까, 만년 스케치북이라고 해야 하나.


'로켓북(Rocketbook)'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받고 있는 '더 컬러 노트북'이야기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회사, 이런 지워지는 공책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회사다. 지난번엔 전자레인지에 덥혀서 지울 수 있는 노트북도 선보인 적이 있다. 대충 열 번 쓰면 버려야 해서 문제이긴 했지만.



굳이 따지자면 어프로치에서 나온 '화이트보드 페이퍼'와 비슷한 제품이다. 종이에 코팅을 입히고, 코팅된 종이에 이런저런 펜으로 쓰거나 그린 다음, 닦아낸다. 덕분에 아이들이 주스를 엎질러도 안전하다. 풀장에서도 가지고 놀 수 있다. 잘 찢어지지도 않는다. 애당초 아이들을 쓸 것을 감안해서 튼튼하고 안전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권장 필기구는 '크레욜라' 크레용, 색연필, 마커다. 특히 '드라이 이레이즈' 계열 제품은 그냥 천으로 닦기만 해도 지워진다. 다른 필기구를 사용해도 되는데, 그럴 땐 물티슈 같은 것으로 닦아줘야 한다고 한다.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낙서를 하고 싶은 사람은 크레용을 골라 사는 것이 좋겠다.



전용 앱을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스캔받아서 원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동기화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노트 밑에 있는 아이콘을 색칠하면 스캔할 때 인식해서, 원하는 곳으로 자동 업로드하는 방식이다. 약간 공부를 해야 하긴 하지만, 어차피 스마트폰 스캔은 엄마 아빠가 애들 작품 남기고 싶어서 할 테니까...



각각의 노트북은 8개의 스케치 종이와 2개의 방안지가 그려진 종이, 2개의 줄이 그어진 페이지가 제공된다. 그러니까 12장이 들어있는 공책이란 이야기. 필요한 목적에 맞게 사용하면 되지만, 나라면 한 장씩 뜯어가지고 다니면서 쓰기도 할 것 같다.


사실 아이들용으로 나오긴 했지만, 어른들에게도, 특히 스케치가 취미이거나, 취미로 삼고 싶은 사람들 입장에서도 꽤 끌리는 노트다. 연필을 쓸 수 없는 것은 아쉽지만, 노트북 한 권에 20달러 정도니 취미.. 라 생각하면 크게 부담되는 가격도 아니다. 그리고, 스캔받고, 지우고, 다시 그리면 되니까.... 크레용 값은 별도지만


* 어프로치 화이트보드 페이퍼는 배송비 별도, 작은(137 mmx205 mm)  페이퍼 한 장 + 보드마카 세트가 10800원이다.

뻔한 제품이긴 한데, 뻔한 기술을 뻔하지 않게 녹여내는 아이디어가 좋다. 어프로치의 화이트보드 페이퍼도 잘 기획했다고 생각했는데, 이 제품 역시 마찬가지다. 전용 앱을 제공해서 쉽게 스캔, 보관, 공유할 수 있게 해 준 것도 마음에 들고.


스케치나 크레용 놀이를 하고 싶지만 아이패드 프로 같은 디지털 느낌이 싫은 사람이라면, 그냥 그리고 장난하는 것만 하고 싶다면, 한 번쯤 구입을 고려해 봐도 좋겠다. 현재 킥스타터에서 펀딩을 받고 있는 중이며, 아쉽게도 한국 배송 시 배송비가 꽤 추가된다. 가장 싼 가격은 배송비 합쳐서 33달러. 


* 출처_킥스타터 : The Color Notebook


매거진의 이전글 아이폰 이후 10년, 일본의 연애는 어떻게 변했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