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워지는 이상한 스케치북

The Color Notebook

by 자그니

이상한 스케치북이 하나 나왔다. 크레용으로도, 색연필로도, 마커로도 (당연히) 맘껏 그릴 수 있는 스케치북이다. 그릴 수 있는 것은 당연한데, 잘 지워진다. 아니 아니, 그림이 자꾸 지워진다는 것이 아니라, 그려놓고 지우고 그려놓고 지우고 하는 스케치북이다.


.... 그러니까, 만년 스케치북이라고 해야 하나.


'로켓북(Rocketbook)'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받고 있는 '더 컬러 노트북'이야기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회사, 이런 지워지는 공책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회사다. 지난번엔 전자레인지에 덥혀서 지울 수 있는 노트북도 선보인 적이 있다. 대충 열 번 쓰면 버려야 해서 문제이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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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따지자면 어프로치에서 나온 '화이트보드 페이퍼'와 비슷한 제품이다. 종이에 코팅을 입히고, 코팅된 종이에 이런저런 펜으로 쓰거나 그린 다음, 닦아낸다. 덕분에 아이들이 주스를 엎질러도 안전하다. 풀장에서도 가지고 놀 수 있다. 잘 찢어지지도 않는다. 애당초 아이들을 쓸 것을 감안해서 튼튼하고 안전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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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 필기구는 '크레욜라' 크레용, 색연필, 마커다. 특히 '드라이 이레이즈' 계열 제품은 그냥 천으로 닦기만 해도 지워진다. 다른 필기구를 사용해도 되는데, 그럴 땐 물티슈 같은 것으로 닦아줘야 한다고 한다.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낙서를 하고 싶은 사람은 크레용을 골라 사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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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앱을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스캔받아서 원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동기화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노트 밑에 있는 아이콘을 색칠하면 스캔할 때 인식해서, 원하는 곳으로 자동 업로드하는 방식이다. 약간 공부를 해야 하긴 하지만, 어차피 스마트폰 스캔은 엄마 아빠가 애들 작품 남기고 싶어서 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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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노트북은 8개의 스케치 종이와 2개의 방안지가 그려진 종이, 2개의 줄이 그어진 페이지가 제공된다. 그러니까 12장이 들어있는 공책이란 이야기. 필요한 목적에 맞게 사용하면 되지만, 나라면 한 장씩 뜯어가지고 다니면서 쓰기도 할 것 같다.


사실 아이들용으로 나오긴 했지만, 어른들에게도, 특히 스케치가 취미이거나, 취미로 삼고 싶은 사람들 입장에서도 꽤 끌리는 노트다. 연필을 쓸 수 없는 것은 아쉽지만, 노트북 한 권에 20달러 정도니 취미.. 라 생각하면 크게 부담되는 가격도 아니다. 그리고, 스캔받고, 지우고, 다시 그리면 되니까.... 크레용 값은 별도지만


* 어프로치 화이트보드 페이퍼는 배송비 별도, 작은(137 mmx205 mm) 페이퍼 한 장 + 보드마카 세트가 10800원이다.

뻔한 제품이긴 한데, 뻔한 기술을 뻔하지 않게 녹여내는 아이디어가 좋다. 어프로치의 화이트보드 페이퍼도 잘 기획했다고 생각했는데, 이 제품 역시 마찬가지다. 전용 앱을 제공해서 쉽게 스캔, 보관, 공유할 수 있게 해 준 것도 마음에 들고.


스케치나 크레용 놀이를 하고 싶지만 아이패드 프로 같은 디지털 느낌이 싫은 사람이라면, 그냥 그리고 장난하는 것만 하고 싶다면, 한 번쯤 구입을 고려해 봐도 좋겠다. 현재 킥스타터에서 펀딩을 받고 있는 중이며, 아쉽게도 한국 배송 시 배송비가 꽤 추가된다. 가장 싼 가격은 배송비 합쳐서 33달러.


* 출처_킥스타터 : The Color Not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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