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토스, 배터리와 앱이 없어도 되는 스마트폰 프린터
아예 생각하는 방법이 다른 걸까. 가끔 일본에선 희한한 상품을 만들고는 한다. 프린토스도 그랬다. 스마트폰 사진을 인스턴트 필름에 인화해 준다기에, 처음엔 '포켓포토' 같은 휴대용 포토 프린터라고 생각했다. 뭐 별 다를 것이 있겠냐-싶었는데, 가격이 이상하다.
... 응? 3700엔?
4만 원도 안 하는 스마트폰 프린터라니. 가만히 보니 더 이상하다. 배터리도, 스마트폰 앱도 필요 없단다. 이게 뭘까 싶어서 봤더니, 모든 작동이 아날로그로 처리되는 즉석카메라. 스마트폰 사진을 인스턴트 필름에 찍어주는 기계다. 이게 가능해? 싶었는데- 된다. 아하하하.
원리는 간단하다. 어차피 필름은 빛을 찍는다. 스마트폰은 빛을 낸다. 스마트폰 화면을 잠깐 필름에 비추면, 그대로 인화되어 나온다. 말보단 그냥 아래 영상을 보자.
필름은 인스탁스 미니 필름을 쓴다. 가격이 한 장에 800원 정도니,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찍혀 나온 사진 느낌도 폴라로이드 필름 느낌 그대로다. 뭐, 이건 당연한 거고. 이런 생각을 하고, 그걸 장난감...처럼 만들어 버렸다는 것이 진짜 신기하다.
한국에서 만들었다면 당연히 모터를 달아 전동식으로 처리했을 부분을 직접 손으로 조작하게 만들어, 단가를 크게 낮춘 것도 재밌다. 어차피 한 번에 수십 장을 뽑을 것도 아니니 이렇게 해도 괜찮겠다 싶다. 무겁지 않아 들고 다니기도 좋고, 무엇보다 사용이 정말 쉽다.
올리고, 찍고, 뽑는다. 예전에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사용하던 느낌 그대로다. 배터리도 필요 없고 블루투스 연결을 할 필요도 없고 전용 앱도 필요 없다. 필름은 후지 인스탁스에서 쓰던 걸 가져왔다. 그래서 가격은 4만 원 이하. 햐, 이거, 잘 나왔다. 여행자나 사진 뽑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다음 일본 여행에서, 꼭 사 오고 싶은 물건이 하나 늘었다. 매일매일, 사 오고 싶은 물건이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