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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성장일기
by 서한교 Jun 26. 2017

글쓰기와 디자인, 내 맘대로 엮어보기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읽고





1. 논리적으로 글쓰기(디자인하기) 위한 세 가지 규칙


첫째,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하세요.

취향 고백 : 나는 보라색을 좋아하니까 버튼에 보라색을 써야지

주장 : 주요 사용자인 30대의 70%가 보라색을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으니 버튼에 보라색을 써야지


취향 고백과 달리 무언가를 주장하려면 단순히 취향을 고백할 때와는 달리 그 주장의 타당성을 논증할 책임이 생깁니다. 논쟁에서 져도 잃거나 빼앗긴 것은 없습니다. 단지 생각을 바꾸는 것입니다. 오히려 얻은 게 있다고 하는 게 맞을 것입니다. 디자인을 제시했을 때 다른 디자인이 선택되었다면 논리가 아닌 취향이 더 앞서지 않았나 반성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지금 취향 고백을 하고 있는지 주장을 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둘째, 주장은 반드시 논증하세요.

주장 : 주요 사용자인 30대의 70%가 보라색을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으니 버튼에 보라색을 써야지

논증 : 주요 사용자인 30대의 70%가 보라색을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


말이나 글로 타인과 소통하려면 사실과 주장을 구별해야 합니다. 사실은 그저 기술하면 됩니다. 그러나 어떤 주장을 할 때는 반드시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옳은 주장이라는 것을 논증해야 합니다. 논증하지 않고 주장만 하면 바보 취급을 당하게 됩니다.

근거가 없는 주장은 취향 고백입니다. 취향 고백만 하는 디자이너는 바보 취급당할 수도 있습니다 : (


셋째,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하세요.

글을 쓸 때는 주제에 집중해야 합니다. 엉뚱한 곳으로 가지 말아야 하고 관련 없는 문제나 정보를 끌어들이지 않아야 합니다. 원래 쓰려고 했던 이야기가 무엇인지 잊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직선으로 논리를 밀고 가야 합니다. 관련 없는 문제나 정보는 글을 엉망으로 만듭니다. 

본질에서 벗어난 디자인은 프로덕트를 엉망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2. 글쓰기(디자인)의 철칙


첫째, 논리적인 글쓰기는 노력으로 가능합니다.

논리 글쓰기는 문학 글쓰기보다 재능의 영향을 훨씬 덜 받습니다. 만약 시인이나 소설가가 되려고 하는 게 아니라면, 업무에 필요한 글이나 취미로 쓰는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재능 없음을 미리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술은 문학 글쓰기이고, 디자인은 논리 글쓰기에 해당합니다. 예술과 디자인은 다릅니다. 이점을 확실히 인지한다면 자신에게 더 맞는 분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술이 아니라 디자인이 하고 싶은 것이라면, 재능이 없다고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 D


둘째, 발췌 요약으로 시작하세요.

글쓰기를 잘하려면 텍스트 발췌 요약부터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글쓰기에는 비법이나 왕도가 없습니다. 지름길이나 샛길도 없습니다. 그래서 다들 비슷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허가 비닐하우스에서 태어난 사람이든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가 상속자든, 글쓰기를 할 때는 만인이 평등합니다. 잘 쓰고 싶다면 누구나, 해야 할 만큼의 수고를 해야 하고 써야 할 만큼의 시간을 써야 합니다.

많이 읽지 않으면 잘 쓸 수 없습니다. 많이 읽을수록 더 잘 쓸 수 있습니다.

쓰지 않으면 잘 쓸 수 없습니다.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됩니다.

디자인 레퍼런스 많이 보고 많이 작업하세요.


셋째, 혹평과 악플을 겁내지 마세요. (디자인이라고 생각하고 읽어보세요)

글은 지식과 철학을 자랑하려고 쓰는 게 아닙니다. 내면을 표현하고 타인과 교감하려고 쓰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공감을 끌어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습니다. 화려한 문장을 쓴다고 해서 훌륭한 글이 되는 게 아닙니다. 사람의 마음에 다가서야 훌륭한 글이 됩니다. 글을 쓸 때는 읽는 사람이 누구인지 미리 살펴야 합니다. 글을 쓰고 나면 독자의 반응을 점검하고 타인의 평가와 비판을 들어야 합니다. 다음에는 그런 것을 더 깊이 고려하면서 글을 써야 합니다. 


"저는 출판사 편집자들의 견해를 기꺼이 듣는 편입니다. 초고가 다 되면 편집자에게 보내 검토 의견을 요청합니다. 어떤 의견을 내든 편집자들의 자유에 맡기되, 그 의견을 수용할지 여부는 내가 결정할 것이라고 미리 이야기합니다. 편집자들은 별 부담감 없이 아무 의견이나 다 내고, 저는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것만 받아들입니다. 이렇게 하면 몰랐던 오류를 찾아내고 독자와 눈높이를 맞추는데 도움이 됩니다."


글은 사람의 인격을 반영하지만 인격 그 자체는 아닙니다. 글을 자신의 인격으로 여기면 편집자의 수정 요구를 불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책을 많이 팔려고 장삿속으로 그런다는 생각이 들면 기분이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작가한테서 그런 기운을 느끼면 출판사 편집자들은 말을 하지 못하고 속만 끓이게 됩니다. 만약 권력이나 돈을 가진 쪽에서 귀에 거슬리는 말이 듣기 싫어 수정을 요구한다면 단호하게 거부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책을 만드는 편집자의 견해는 독자의 목소리라고 생각하는 게 현명합니다. 


초고를 보여주고 지적과 비판과 조언을 듣고,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 반영해서 글을 고치는 것은 나쁠 게 없습니다. 직업적 글쟁이만이 아니라 글을 쓰는 사람 누구나 그렇게 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글을 썼으면 남에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혹평을 받더라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혹평도 반갑게 듣고 즐겨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글이 발전합니다. 남몰래 쓴 글을 혼자 끌어안고만 있으면 글이 늘 수 없습니다. 


내 글이 좋으면 수준 있는 댓글이 붙습니다. 칭찬하는 댓글뿐만 아니라 비판하는 댓글도 수준이 높아집니다. 댓글을 주의 깊게 읽으면 글솜씨를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의미 있는 댓글에 답변을 붙여주면 더 좋습니다. 이것은 내가 책을 완성하기 전에 출판사 편집자들과 초고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냅니다.





이상으로 글쓰기와 디자인, 내 맘대로 엮어보기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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