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도 꿈을 꾸었습니다

by 엠마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는 꿈을 포착하기 위해

숟가락을 손에 쥔 채 잠들었다고 합니다.

잠드는 순간, 손에서 놓인 숟가락은

탁— 접시 위에 떨어지고,

그 소리에 깬 달리는

방금 전 꿈속에서 본 이미지를

놓치지 않고 그려냈다고 하지요.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꿈은 의식의 또 다른 형태일까?

아니면 전혀 다른 세계일까?’라는

질문이 마음속에 오래 머물렀습니다.


불교에서는 이 세상을

‘공(空)’하다고 합니다.

부처님은 “모든 것은 본래 텅 비어 있으나,

우리가 생각으로 그것을 만들어낸다”라고 하셨지요.


그렇다면,

오늘 하루 내가 경험한

고통도, 즐거움도

실은 내가 만들어낸 꿈인지도 모릅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상처받고,

뜻밖의 기쁨에 가슴이 벅차오르고,

작은 일에 마음이 요동치는 그 모든 감정들—

그것도 어쩌면 꿈처럼

잠시 머물다 가는 파도와 같은 것이겠지요.


이것이 ‘꿈’ 임을 자각하는 순간,

우리는 그 꿈에 집착하지 않게 됩니다.

흘러가게 둘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

마음엔 평정심이 자리합니다.


오늘도 나는 하나의 꿈을 꾸었습니다.

어쩌면 내일 아침,

이 꿈에서 깨어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할 수 없어도

그 모든 순간이

내가 살아 있는 증거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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