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열심히 애썼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고, 해명도, 설득도,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문장 하나가 내 마음을 스쳤다.
“이 관계는 나를 살리는 관계인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에서 들은 말이었다.
그 질문은 내가 맺고 있는 관계의 본질을 꿰뚫었다.
나도 과거엔 상하 구조 속에서 무조건적으로 애쓰던 관계가 있었다.
잘못되었다는 걸 알면서도, 나에게 중요한 무언가를 위해 순응했고, 참고 따랐다.
그게 어른스럽고 현명한 선택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어느 순간 깨달았다.
정말로 내가 원하는 것이, 그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그 관계는 나를 소모시키고, 점점 더 무력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때, 조심스레 나의 목소리를 냈다.
그리고 아주 용기 내어, 그 관계를 내려놓았다.
자유는 그렇게 찾아왔다.
내가 내 편이 되었을 때, 억눌린 숨이 트이듯 마음이 펴졌다.
물론 그 선택엔 고통도 따랐다. 오해도 있었고, 외로움도 있었다.
하지만, 그 이전보다 지금이 훨씬 더 행복하다.
무엇보다,
나는 이제 나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어쩌면 놓아야 하는 관계란, 나를 찾기 위한 필연이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