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내 책이 도착했다.
‘발송되었습니다’라는 문자 하나에 가슴이 설렜다.
어린 왕자가 여우를 기다리며 가슴 두근거리던 그 마음처럼,
나도 조용히, 그러나 깊이 기다렸다.
책을 받아 든 순간,
생각보다 작은 사이즈에 마음이 조심스레 줄어들었다.
‘46 배판’이라는 인쇄 용어에 익숙하지 않았던 나는
좀 더 크고 근사한 모습을 상상했나 보다.
내지 디자인도 따로 하지 않아
글씨가 유독 커 보이고,
어딘가 허전한 첫인상에 아쉬움이 밀려왔다.
하지만 천천히 책장을 넘기며,
내가 쏟아낸 진심들이 눈앞에 펼쳐지자
이내 마음이 따뜻해졌다.
매일매일의 삶, 고군분투하며 건져 올린 내 마음의 조각들이
그 안에 고스란히 녹아 있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몇 줄의 글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삶의 통증과 회복이 고여 있는 페이지다.
글을 쓰며 울었고, 웃었고, 스스로를 껴안았다.
이 책은, 말하자면
나의 자서전이자 치유기록이고,
용기의 산물이며,
시간 속에서 묵묵히 피워낸 한 송이 꽃이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출간 소식을 전하며
어린아이처럼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누군가의 응원이, 나를 진심으로 기뻐해 주는 눈빛이
이 여정을 더욱 빛나게 해 준다.
그리고 늦게나마
글 쓰는 재능이 내 안에 있었다는 걸 알아차리게 해 준
모든 인연들과 삶의 순간들에게 감사한다.
비록 완벽하진 않아도
이 책은 나의 진심이자
세상과 나를 연결해 주는 첫 번째 다리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