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는 평탄한데, 내가 지름길을 찾고 있었다

by 엠마


노자의 도덕경 중 한 구절이 있다.

대도심이, 이민호경(大道甚夷, 而民好徑)

“대도는 매우 평탄한데, 사람들은 지름길을 좋아한다.”


이 문장은

도덕경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대도(大道)’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넓고 평탄한 길,

자연의 섭리이며,

삶의 본연을 따르는 순리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길을 외면하고

지름길, 즉 ‘徑’을 찾는다.

그것은 욕심에서 비롯된 편법이고,

불안에서 비롯된 조급 함이며,

결국 자신을 더 험한 길로 이끄는 선택이다.


나 역시 그랬다.

예전엔 노자의 말이 막막하고 어려웠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문장이

가슴에 콕 박히기 시작했다.

왜일까.


아마도,

그동안 내가 자연의 흐름을 거슬러

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늘 더 나은 미래, 더 빠른 결과,

더 많은 성취를 좇았다.


돌이켜보면

우주는 언제나

평탄한 길을 준비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단지 내가 조급했고,

내 욕망이 그 길을 보지 못하게 했던 것이다.


노자의 말처럼

도(道)는 억지로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물처럼 흐르는 것이다.

붙잡지 않고, 앞서 가지 않고,

다만 흐름에 맡기는 것.


그것이 ‘대도’의 본질이며,

지혜의 시작이 아닐까.


앞으로는 굳이 지름길을 찾지 않겠다.

굳이 남보다 먼저 가려고 애쓰지 않겠다.

느려도 괜찮고, 돌아가도 괜찮다.

우주가 인도하는 그 평탄한 길을

따라가기로 한다.


그리고 오늘도,

나는 걷는다.

내가 아닌 ‘도(道)’를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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