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가 만 원짜리 지폐를 바닥에 던지고 밟은 뒤,
다시 주워서 건넨다면 당신은 받을 것인가요?”
대부분 사람들은 주저 없이 받는다고 말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폐가 밟히고 구겨졌다고 해서
그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우리는 이렇게
사물의 본질적 가치를 알아보는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사람에겐 그러지 못할까요?
왜 상처 입고 흔들리는 자신의 마음이나
삶에서 넘어져 있는 누군가를 향해선
쉽게 판단하고 외면하려 할까요?
그건 마음이 보기를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마음이 조용히 바라보기 시작하면,
우리 모두는 자신 안의 깊은 가치를
금세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가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시선,
그것이 바로 지혜입니다.
그리고 이 지혜는, 연민심에서 피어납니다.
불교에서는 연민심을
‘타인을 나와 같이 여기는 마음’이라 말합니다.
다른 이의 고통 속에서 내 고통을 보고,
내 상처 속에서 타인의 고통도 함께 바라보는 것.
그 마음이 우리 안의 깨어 있는 지혜를 일으킵니다.
연민심은 감정만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람을 꿰뚫어 보는 지혜이며,
우리 모두의 ‘본래 가치’를 알아보게 하는
따뜻한 눈입니다.
그러니 오늘 하루,
당신이 밟히고 구겨졌다고 느껴질 때에도
자신의 본래 가치를 기억하세요.
당신은 결코 값싼 존재가 아닙니다.
그저, 잠시 시선이 자신을 외면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