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무조건 해본다.
노래로, 글로, 시로, 그림으로 —
마치 대자연 속 예술가가 된 듯
감정의 파도들을 창조의 언어로 쏟아내고 있다.
예전의 나는, 참고 또 참는 사람이었다.
치료자라는 역할, 연구자라는 책임, 강사라는 무게.
어느새 내 안엔 너무 크게 부풀어 오른 풍선 하나가 있었다.
그리고 그 풍선은 언제 터질지 모를 위태로움으로 나를 조여왔다.
상담 장면에서 나는 내담자들에게 말하곤 한다.
“위험하게 팽팽한 풍선이 되기보다,
손가락으로 찔러도 터지지 않는 유연한 풍선이 되세요.”
그 말은, 어쩌면 나 자신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지금 나는 예술로 나를 지키고 있다.
조금씩, 의도적으로 공기를 빼내며
감정의 압력을 낮추는 중이다.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만들고,
글을 쓰며 마음속 풍선을 살짝씩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삶이 무겁고 벅차게 느껴질수록
나는 나에게 예술이라는 공기를 불어넣는다.
그리고 다짐한다.
내가 먼저 나를 지켜야 한다고.
그래야 다시 누군가를 품을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