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내가 나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나.
아마 거의 없었을 것이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야 했고,
무너져도 아무렇지 않은 척해야 했던 나날들.
나에게 말을 거는 일은
마치 거울 앞에 맨몸으로 서는 일 같았다.
부끄럽고 어색하고
가끔은 아프고, 눈물이 났다.
“넌 왜 그때 그렇게 말했어?”
“그 일은 네 잘못이잖아.”
나는 내 안의 비난하는 목소리를 너무 오래 들어왔다.
그 목소리는 나를 다그치고, 끌어내고,
결국 지치게 했다.
그런데도, 그것이 나라고 믿고 살아왔다.
자비명상에서 처음 들은 말.
‘고통은 삶의 일부입니다. 당신만 그런 게 아닙니다.’
그 한 문장이 마음 깊숙한 곳에 파문처럼 번졌다.
나만 아픈 게 아니라는 말에
이상하게도 위로가 되었다.
나는 그제야 깨달았다.
나는 늘 ‘나만 잘못된 줄’ 알고 살아왔다는 걸.
그날 이후, 나는 매일 나에게 한 마디씩 말을 걸기 시작했다.
“오늘 많이 힘들었지?”
“너답게 해낸 것만으로도 충분해.”
“실수해도 괜찮아. 네가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
처음엔 그 말들이 너무 낯설고 민망했다.
마치 누군가의 대사를 흉내 내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그 말들이 내 목소리로 들리기 시작했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나를 다정히 불러주는 목소리.
자기자비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나를 미워하지 않는 연습.
나에게 따뜻한 말을 걸어주는 연습.
나를 조금씩 이해해 보려는 연습.
그 연습이
나를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