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은 자신의 재능을 펼치기 위해 때로는 온몸을 불사릅니다.
그 치열한 몰입, 깊은 감정, 수많은 밤을 견디는 그 과정 자체가 저는 자비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그들의 작품을 보고 울고, 웃고, 위로받습니다.
그렇다면, 나 역시 이 작고 조용한 글쓰기를 통해 자비를 실천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아무도 듣지 않아도,
누군가의 마음에 닿지 않아도,
그저 내 안에서부터 피어난 말들을 매만지며
나는 오늘도 한 줄씩 써 내려갑니다.
예전의 나는, 고통 속에서 그저 눈물만 흘리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깨달았습니다.
눈물만으로는 고통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그때부터 아주 작은 실천을 시작했습니다.
매일 아침 누군가에게 안부를 묻고,
짧은 인사 한 줄을 나누는 일—
‘좋은 하루 보내세요’, ‘오늘은 조금 덜 아프기를.’
그건 작고 의도적인 자비의 연습이었습니다.
그렇게 보내온 시간이
어느덧 1년 하고도 3개월.
매일 반복한 그 인사가
이제는 의도 없이 스며든 내 삶의 태도가 되었습니다.
계산하거나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손이 가고, 말이 나오는 마음—
그것이 자비심이라는 걸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나의 자비는 고통을 씨앗 삼아 피어났습니다.
누구에게도 자랑할 수 없는 상처와 무너짐 속에서
나는 조금씩 나에게도, 세상에도
다정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