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 본다.
매번 내가 원하는 만큼의 결과를 얻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다.
그저 한 걸음씩, 내 몫의 오늘을 살아낸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애썼다.
하지만 문득, 마음 한편에 허전함이 찾아온다.
마치 불을 다 태워버리고 난 뒤에 남는 허망함처럼.
그동안 나는
너무 오래, 너무 많이 나를 태우며 살아왔던 것 같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해보자.”
그 말을 되뇌는 사이에
내 몸은 점점 닳아가고 있었고,
마음도 지쳐 있었다.
그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는데
나는 나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며
참 오래도 버텨왔다.
그래서 이제,
그렇게 살아낸 나에게 조심스럽게 말해주고 싶다.
“이젠 좀 쉬어도 돼.”
“괜찮아, 넌 충분히 잘했어.”
달리기만 했던 시간 끝에
비로소 숨을 고르는 이 순간이,
내게 가장 큰 자비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