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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nis Kunwoo Kim Jun 06. 2016

중국은 앞서 있지만 기회는 확실하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중국 비즈니스에 대해

안개가 가득한 상해에서



처음으로 비즈니스를 위한 출장을 다녀왔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이미 수많은 언론에서 다루었고 그 위력과 발전 속도를 체감하고 있던 터라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기도 했다. 이미 다녀온 지 일주일이나 지난 시점에 글을 남기는 것은 어쩌면 희석되어있는 진액만을 위함으로써 역할인지도 모르지만 더 지체하다간 생각 역시 사라져버릴 휘발성 메모리와 같을 것이라는 생각에 단출한 여백에 글을 남겨본다.

중국에 다녀온 것은 초청 겸 미팅에 따른 이유였다. 상해라는 곳을 이전 두 번이나 다녀왔지만 그럼에도 이번 여정이 특별한 이유는 첫 비즈니스 트립이었기 때문이며 목적이 분명한 여행이었다.

그간 나의 여행은 목적지는 있었지만 목적은 불분명했던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은 그렇지 않았다.

내가 바라본 중국과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일은 과연 무엇인가? 글을 남김으로써 정리해본다.



1. 규모, 그리고 대국굴기


역사상 가장 오랜 시간 동안 대국이었으며 문명의 발상지, 세계 중추적 역할 등은 그들을 표현하기에 충분한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단시간 주춤했던 그들의 역사를 잠시나마 앞서갔던 유일한 20세기에 사고가 지배했을지도 모른다. 내가 바라본 중국의 규모는 너무나 그리고 진심으로 거대했다. 그들은 그동안 주춤했던 시간마저 아까운 듯 변화와 발전에 대해 너무나 빠르고 규모 있게 그리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내가 잠시 다녀온 상해, 그중에서 스타트업이 모여있던 그 건물 중심으로 다양한 기업들이 정말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이미 작은 사무실(우리가 보기에는 이미 크지만)에서 광활한 중국 대륙을 바라보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잠시 방문한 웹드라마 기업은 한 작품 규모가 최고 800억까지 운영했다고 하니 대륙적 구라가 있는 그들이지만 실제로 믿을 수밖에 없는 퀄리티와 구성임은 부정할 수 없었다. 내가 방문한 그 회사 역시 하루 3억 View 가 일어날 정도로 엄청난 규모로 움직이는 현상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 작은 규모에도 만족하는 내 입장에선 심히 부끄러웠다. 이미 한국시장은 넘어서서 대륙 내 치열한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듯 그들은 필사적이었고 날마다 연구와 노력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실제로 그런 회사들은 대다수였다. 실수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실수한다 해도 충분히 만회가 가능하기에 다양한 방향과 규모로 활동하는 그런 마인드는 내 입장에선 너무나 부러운 부분 이었다. 우리나라에 창조혁신센터에서나 볼 법한 활동량은 이미 작은 소도시에서도 너무나 익숙하게 활동하고 있던 그들이다.


2. 경쟁은 시작되었고 그들은 한국에 큰 관심이 없다.


다양하게 만나본 중국기업의 특징은 자국 내의 경쟁에 집중하는 것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 이미 그럴 것도 그들은 엄청난 내수시장과 격돌하는 경쟁만으로도 실탄(돈)의 규모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움직인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일어나는 비즈니스에 대한 그리고 한국에 진출하기 위한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제조업은 이미 경쟁이 안 되는 상태이고 관심 있는 부분은 화장품과 같은 문화적 콘텐츠로 해석될 수 있는 그러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도 곧 3년 내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은 대단했다.


3. 한국은 오로지 테스트마켓을 위해


중국에서 이루어지는 비즈니스는 규모가 큰 만큼 예산도 매우 많이 들어간다. 국내 MCN 크리에이터와 같은 개념의 중국 '왕홍'들과 비즈니스를 한번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친구도 2~3천만 원부터 시작된다는 것에 매우 놀라웠다. 그렇기 때문에 셀럽의 운영 규모에 대한 것도 한국과 엄청난 개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국내 진입은 돈으로 접근하는 것은 절대 아니었다. 한국은 소비가 빠르고 리뷰가 적극적이고 시장이 작기 때문에 확산 속도가 빠르다. 이러한 부분에서 중국 내 기업들이 원하는 것은 글로벌을 위한 테스트 마켓 수준의 한국 진출로 여기고 있다. 한국의 시장규모는 결코 작은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글로벌 테스트를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가장 가까우면서 글로벌 내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비용도 저렴한 한국 내에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는 것임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4. 한국이 이길 수 있는 분야는 화장품뿐일까?


한국은 섬이다. 이미 중국과 북한 일본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지리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특별한 경쟁력을 키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가장 경쟁력 있는 부분은 바로 '문화'이다. 이미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언급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중국을 다녀오고 이러한 생각은 확실해졌다. 평소 언급하는 것처럼 기술은 따라잡거나 대체할 수 있지만 기획은 절대로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기 때문에 창의적인 기획과 스토리적인 기반은 어떠한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는 기회이자 자산이라 생각한다.

한국화장품이 인기다.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이미 예전부터 예견되었던 것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국내 문화콘텐츠가 가장 큰 영향력을 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에서 라네즈는 몰라도 송혜교와 전지현을 안다고 하는 것처럼 한국 셀럽이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좋은 콘텐츠가 그들에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화장품이 잘 팔리기 때문에 새롭게 화장품을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콘텐츠와 스토리를 개발하고 그 안에 제품을 녹여야 하는 브랜디드 콘텐츠가 필요한 것이다.


5. 한국 콘텐츠와 제품이 필요하다.


이번 중국 방문의 가장 큰 소득은 그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았다는 것이다. 그들은 한국 콘텐츠가 필요하다. 촬영 기법, 퀄리티, 스토리 모두 중국보다 현재는 앞서 있다. 사실 이 부분은 앞으로도 앞서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만의 고유의 스토리와 구성이 있고 이는 매우 빠르게 소비되며 변화를 주도한다. 이러한 기획력은 한동안 중국에서도 계속해서 먹힐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실제 우리가 미팅했던 중국 회사에서도 필요한 것이 바로 중국에서 보여줄 한국 콘텐츠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었고 중국 내 새로운 방법으로 진출할 기회를 찾을 수 있었다. 서로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고 그것은 그냥 맨땅에 헤딩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좋은 기회를 만들어 낼 것을 확신한다. 또한 중국은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다. 화장품뿐만 아니라 아직 한국 제품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반일 문화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향후 3년 동안은 기회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회사의 역할이 명확해지는 순간이었다.


6. 비즈니스는 결국 사람과 수익이다.


중국 방문을 통해 작게나마 업무협약에 대한 기사화가 솔직히 목표였다. 그러나 릴레이 미팅을 통해 이에 대한 생각은 바뀌게 되었는데, 업무협약 MOU 같은 작은 협력은 실제로 비즈니스를 하는데 양념을 칠 수는 있지만 이러한 관계에서 성과가 나지 않는다면 실제로 아니한 만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몇 번이나 걸쳐서 수많은 MOU 등을 보았지만 지금 성과를 내는 곳은 어디이며 어떤 성과를 내었는가 묻는다면 실제로 제대로 좋은 결과까지 이어지는 것은 잘 살펴볼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이 바라는 것도 한국의 퀄리티 높은 영상이라기보다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셀럽이 목표였다. 그리고 작게 업무협력 같은 개념으로 제대로 이어지지 못할 비즈니스가 될 바에는 한 번에 큰 그림을 그려서 함께 접근하자로 합의를 내었다. 내 인생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지만 이러한 경험은 결코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일이며 소중한 기회를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지에 대한 골똘한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고 비즈니스는 시간이 절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절대 조급 해거나 성급하게 굴지는 말자고 다짐했다. 어차피 하늘은 나의 편이고 될 놈은 되기 마련이다.


7. 기회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


중국에 대항해 비즈니스를 경쟁적으로 할 수 있는 기업은 우리나라 그리 많지 않다고 본다. 따라서 짧게나만 느낀 내 생각을 종합적으로 정리해보면, 중국이라는 대규모 기회를 이용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중국 내 기업을 굴복시켜서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함은 국내 대기업들이 해야할 역할이고 내가 해야할 역할은 이러한 시기적 기회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사업의 방향은 흐름을 타고 이용하자는 것이기에 절대 서두르거나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중국발 기회 바람을 타고 세계로 이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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