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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nis Kunwoo Kim Jul 26. 2016

[미디어자몽] 내년이 아닌 올해 사무실 이전을 한 이유

1인 미디어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고 난 본다. 월세가 3배 늘어났음에


원래대로라면 아주 추운 겨울. 12월 31일 만기가 끝나고 나는 이전을 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덥디 더운 한여름 7월 15일 이사를 감행했다. 무려 6개월 가까이를 앞당겨 이사를 결심한 데는 이유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월세가 현재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곳에서 시작하는 모험을 감행한 것에 대한 소회를 풀어보고자 한다.


사업을 24살 이른 나이에 시작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실패도 실수도 많이 했던 나였다. 그렇지만 배운 것도 많았을뿐더러 어른들의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어느 정도 눈을 뜬것 같다. 세상은 여전히 만만치 않았고 어렵고 실패에 대한 보호와 책임은 온전히 나에게 있기에 무서움을 감안하고도 돌진하는 삶을 택한 것은 일말의 책임의식과 호기심이 작동했을 것으로 본다.


매사 모험적이고 충동적인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돈 앞에서는 겸손해진다. 그리고 가장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며 매우 안정적인 구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월세가 3배나 높은 곳으로 이전한 것은 매우 모험적이다. 뿐만 아니라 나도 받아보지 못한 몸값을 주고서 데려온 팀장을 더하면 현재 수준에서 고정비용은 그전보다 + aaaa 가 되어 버린 상태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어려움을 무릅쓰고 새로운 공간에서 시작하기로 결심한 것은 이유가 있다.


1. 미디어 시장은 빠르게 변한다. 기회의 파도는 지나갔고 더 큰 파도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


변화의 흐름은 천천히 오지 않으며 기회는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로선 이번 기회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였고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뛰지 못할 경우 쉽게 무너질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다. 미디어의 변화가 눈에 띄게 빠르게 바뀌고 있다. 불과 1년 전 우리가 떠들어대던 1인 미디어/MCN의 성공신화와 기대감은 지금 어디로 사라졌는가? 화려하게 투자를 받은 기업들은 크리에이터를 활용해 어떻게 비즈니스를 하고 있지? 떠들썩하던 기업은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

크리에이터 만능인 시절(?) 도 있었다. 현재 성장통을 겪고 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은? 물론 업계에 몸 담고 있는 나로서 이러한 변화가 달갑지만은 않다. 함께 성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장은 고객이 판단하는 것이다. 시장의 체감속도는 더 빨리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일을 해야 하나 고민하게 되었다.

현재의 나에게 정답은 인프라와 시스템이라고 생각했고 집중해야 할 것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더할 나위 없이 더 나은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 지금 투자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바로 옮기는데 집중했다. 생각을 오래하고 결정한 순간부터 매우 빠르게 움직이기에 내 판단은 틀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제 시장에서 더 큰 주목을 받을 시기라고 생각했다.


2. 콘텐츠는 원래 퀄리티가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


내가 운영하던 첫 스튜디오는 나름대로 투자는 했지만 고객 친화적이지 못했다. 그럼에도 고객이 찾아주는 것은 우리가 잘해서라기 보다 고객의 필요 욕구와 우리의 타이밍이 맞았던 것이다. 2년 운영한 성과보다 올해 1년 상반기 성과가 어느 때보다 좋다. 아마 가만히 있었으면 무난한 성적을 기록했을 것이다. 사실 욕심낼 필요도 없었던 상황이었을지도 모른다.

나름 퀄리티는 좋다고 생각했다. 제작에 대한 이해와 능력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결과물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기술은 대체 가능하다. 그렇기에 기획이 여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이다. 환경은 변화할 수 있지만 차이의 판단은 고객이 하기 때문에 내가 집중해야 하는 것을 더 업그레이드하려고 했다. 그렇게 된다면 기획도 기술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콘텐츠는 퀄리티가 높으면 높을수록 만족감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크리에이터와 팟캐스터 방송을 하는 이 모두의 퀄리티를 높이고 싶었다.

그래서 이사를 결심했다.


3. 미디어, 콘텐츠 사업과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에 대해 생각했다.


기업마다 수익모델을 발견하는 것은 차이가 있고 정답은 없다. 그러나 나는 나의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생각해 보기로 했다. 미디어 사업과 콘텐츠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역시나 돈을 벌진 못한다. 그리고 내가 벌리는 일들과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은 실질적으로 돈이 당장 안 되는 것들 뿐이다. 그렇지만 하고 싶은 그 사업을 하기 위해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그렇기 때문에 나는 공간에 더욱 집중하기로 결심했다.


공간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고 사람이 모이면 비즈니스가 생겨날 수 있다. 나의 사업은 공간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나는 공간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누군가 베낄 수 있는 사업모델이라고 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중요한 건 내가 이 구조를 완성했다는 것이고 그것이 그들에게 베네핏이 된다면 나에게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의 사업 분야에 가장 하위에 존재하는 토대인 공간비즈니스가 제대로 돌아간다면 상부 역시 잘 운영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Space - Platform - Media - Marketing 각 분야 모두 시너지가 충만할 것이다.

이 공간을 필두로 개인방송이 아닌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 플랜을 실행하고자 한다. 스튜디오는 첫 단추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옮겨야할 이유가 충분했다.

지금은 느리지만 천천히 움직이며 성장하는 코끼리가 되고자 한다.


4. 그럼에도 자본은 뒷받침되어야 하며 나는 큰 산을 넘었다.


기업이 새로운 터를 잡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흥망성쇠는 물론 운을 결정짓는다고 난 믿는다. 내가 이전까지 있었던 도곡동 자리는 매우 좋은 곳이었다. 물론 위치상으로 불편함은 있어도 넓고 아늑했으며 좋은 공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옮기기는 매우 아까운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 논현 근처로 옮기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대출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대출은 죽어도 싫어했던 나였지만 큰돈이 아니기에 한번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그간 인테리어와 운영 경험을 비추어 봤을 때 적은 금액으로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바로 계산이 들어갔다. 운영상 큰 무리는 없다고 판단했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장황하게 스토리를 적었지만 기업이 움직이는 건 보통일이 아니다. 그러나 자본과 시기와 환경 모든 때가 맞는 순간에 이전을 함으로써 득이 많다면 바로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돈은 움직이지만 건물은 그대로기 때문에 누군가 잡기 전에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5. 환경은 정신을 지배한다.


좋은 환경은 업무효율과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간 놓쳤던 기회들 대부분은 가격보다 환경적인 요인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또한 공간 비즈니스는 특별한 목적성을 띄지 않는다면 물리적 제한을 받기 때문에 비즈니스와 내부 근로환경 측면에서 이동의 필요성을 느꼈다. 부담감을 떨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부담은 긴장을 만들고 일에 몰두하게 만든다. 환경이 좋아지면 그만큼 신경 쓸 거리가 줄어들 것이고 이는 곧바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퀄리티가 좋아지면 고객도 만족하고 신규 고객도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 도래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렇기에 옮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8월 1일이면 미디어자몽이 세상에 나온 지 만 3년이 되는 해이다. 맞출 생각은 없었지만 공교롭게 3년 만에 좋은 조건의 사무실을 갖게 되었다. 현재까지 투자된 돈이 많아서 어려운 점은 있지만 생각보다 금방 극복될 것이고 늘 그렇듯이 새로운 세계를 발견할 것이다. 새로운 사람은 더 많이 만날 것이다. 첫 사무실에서 2배 더 많은 월세를 내게 된 도곡동 사무실로 옮겼을 때도 밤잠을 설치며 지금과 똑같은 고민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겨냈고 앞으로 그럴 것이다. 앞으로 이 공간이 카페가 될지 서점이 될 지, 새로운 공론장으로서 역할을 할지 기대가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쓰나미는 큰 썰물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저 멀리 거대한 파도가 아주 천천히 느리게 다가온다. 하지만 그 파도가 가까워지는 순간에는 더할 나위 없이 엄청난 속도로 빠르게 다가온다. 피할 새도 없이 말이다. 지금은 썰물의 시기인가? 파도가 밀려올 때 지금처럼 움직일 텐가? 난 배수진을 쳤다.


* 전체 사진은 8월 1일 런칭때 공개





미디어자몽 대표 김건우 - 미디어자몽은 1인미디어 비즈니스 기업입니다. 회사소개서 보러 가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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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 미디어센터는 서울시 서초구 신반포로45길 34, 2층에 위치, 논현역 5번출구 500m 이내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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