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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nis Kunwoo Kim Feb 17. 2023

돈 버는데 꼼수는 없다, 그냥 오늘도 일만 죽어라 한다

돈 버는데 꼼수는 없다. 그리고 못 번다고 천시할 것도 아니다. 


나도 30대 초반에는 무지막지한 거대한 자존감을 휘두르며 허세 가득한 정신과 신체능력의 최고치를 경험하며 정신없이 살았다. 사업은 폼으로 하고 내가 하고 싶은데로 하고 하고 싶은 것만 했다. 조금 잘되면 그 돈으로 투자하고 이를 반복하다 보니까, 실제 모두 다 잘 안되었고 내가 처음 가진 생각과 작지만 소중하게 벌어다주던 일부터 다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여전히 돈 버는 것은 어렵다. 잘될 때는 뭐든지 해도 될 것 같고 기가 막힌 시뮬레이션으로 생태계가 조성될 것 같다. 하기 싫은 남에 일은 그만하고 내 거 해야지만 수십 번 외쳐도 사실 '내 거'로 돈 버는 건 정말 어렵다. 남에 일을 대신해 주는 게 오히려 쉬울 정도다. 


우선 기본적으로 '내 거'를 하려면 자본이 많이 필요하다. 일정 수준 이상의 돈이 필요한데, 그게 아니면 호수에 조약돌 던지기 수준의 효과밖에 없다. 그게 아니라면 시간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마치 게임에서 현질 하면 빨리 크지만 그게 아니면 상당히 오래 걸리는 것 같은 구조다. 그런데 이 구조는 어찌 보면 게임뿐만 아니라 세상의 이치와 같은 것이다. 요행을 바라거나 꼼수로 무언가 상황이 잘되는 것은 순간뿐이다. 스팀팩 같은 그런 거? 돈을 벌려면 결국 내가 가진 가장 좋은 무기와 시간을 오래 들여 다듬을 수밖에 없다. 


남에꺼를 하는 건 좀 더 쉽다. 그러니까 요청한 것만 해주면 되는 거고 거기서 더해주면 서비스다. 요청한 것은 RFP라고 하는 요청서, 매뉴얼에 나온 대로 하면 되기에 고민이 개입할 여력이 상대적으로 낮다. 더군다나 비용도 정해져 있어서 어느 정도 수준이상까지 하고 이윤을 남기면 된다. 또한 결과에 대한 책임 소재도 덜하기 때문에 걱정에서도 조금은 자유롭다. 그러니까 내 거 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사업하면서 10년 넘게 버티는 이유는 아마 매일같이 쓰기 싫은 제안서 쓰고, 돈 아끼려고 몸으로 때우고 아이디어 있으면 도전해 보는 일의 무한 반복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몇 달 뒤 혹은 내년을 장담하지 못하겠다. 여전히 너무 힘들고 어렵기 때문이다. 어제도 오늘도 난 기획안을 썼고, 영업을 하면서 지난한 설득과정을 거쳤다. 잘난 것이 별로 없기에 계속 도전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포장도 하고 무거운 짐도 매번 나르고 거의 매일을 빠짐없이 일만 하는 중이다. 


한때는 요행을 바라면서 화려한 인생을 꿈꾼 적도 있다. 멋진 한강뷰아파트와 고급외제차를 타고 통장엔 현금이 수억이 꽂혀있으면서 대출 없는 여유 있는 생활을 꿈꿨다. 경험도 없으면서 그런 요행을 바랐지만, 늘 현실은 무지출 챌린지처럼 작은 돈도 아끼고 직접 때우고 하나하나 만들어갈 뿐이다. 비효율적이고 부족한 사람이라 더 좋은 기회가 있음에도 돌이켜보면 내 방식대로 하느라 놓친 것도 많아다.


혼자서 이룬 것도 없다. 모두 주변사람들이 도와준 덕분이다. 과거에 스쳐 지나가다 만났던 인연도, 우연히 홈페이지에서 문의메일을 보내준 손님도, 소개를 받아서 또 연결된 누군가도 소중한 고객이 되었다. 한순간도 한 명도 허투루 대하진 않았다. 그러니까 돈 잘 버는 왕도는 별로 없다는 것이다. 


돈 버는 콘텐츠들 홍수다. 심지어 남에 것도 당연하게 베끼기 시작했다. 베끼는 것을 자랑스럽게 나와서 설명하고 있다. 알고리즘에 맞춰야 한다는 명분으로 이에 대한 논리가 당연해졌다. 그러니 남에 것을 대하는 태도가 무례 해진 것이다. 돈 버는 콘텐츠는 왜 이렇게 많아졌을까? 그들은 정말 돈을 많이 벌었을까? 진짜 부자는 조용하고 나서지 않는다고 하던데, 어느 정도의 재력이길래 그렇게 자신의 자산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유하는 것일까? 궁금하지만 알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다. 


자신만의 분야가 없다면 타오르는 불꽃은 빨리 사그라들 것이다. 나의 깊이 있는 경험과 생각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내 거란 내가 갖고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을 정립하고 언어와 텍스트로 풀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정말 '내 거'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돈을 벌기는 더 어렵다. 그러니 이러이러하게 돈을 벌 수 있어요가 참일 수 있지만 보편적인 것도 아닐뿐더러, 따라 하는 것을 반대한다. 오히려 나만의 것을 찾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얼마 전에도 기존 고객사에서 신규 업체선정을 위해 비딩을 해야 한다고 전해왔다. 또한 다른 고객사는 올해 예산이 또 줄어서 작년보다 더 저렴하게 해야 하는데, 가격비교 견적서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리도 인건비와 운영비가 늘었는데, 같은 기술료는 더 낮아지는 상황이 된 것이다. 기술의 가치는 유한하지 않았다. 결국 대행의 사업은 계속해서 가치가 낮아지는 상황이다. 


나는 그렇기에 대행의 구조가 아닌 나의 가치가 매년 올라가는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두려움도 크고 앞으로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지금처럼 계속해서 가치가 낮아지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미디어자몽 김건우  



미디어자몽은 ‘스스로 꿈을 이룬다(스스로 자, 꿈 몽)’라는 뜻을 가진 1인 미디어 비즈니스 전문 기업입니다. 

MCN 포털 '자몽'과 크리에이터 스튜디오 '자몽미디어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디어 교육 서비스인 '자몽 아카데미'를 통해 양질의 교육으로 크리에이터 산업의 가치를 더하고 있습니다. 직접 발굴한 소중하고 크게 성장할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회사도 키워가는 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미디어와 콘텐츠 커뮤니케이션에 빠져 살고 있고, 음악을 좋아해 아이디는 20년째 위니스밴드 입니다. 2017년 <1인미디어 당신의 콘텐츠를 캐스팅하라>를 집필했으며, 사회학 박사학위를 수료한 상태입니다. 최근까지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 조직의 울타리도 경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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