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N 키워드는 죽어버리는 걸까?
간만에 사회학도로서 돌아가서 생각해보니
밀즈의 핵심 개념 중 하나는 바로 사회학적 상상력이다. 사회를 총체적인 관계로서 여러 인과관계에 따라 살펴봐야 한다는 건데, 오늘 지방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문뜩 사회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1인 미디어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1년 이맘때만 해도, 정확히 말해 여름 즈음부터 주요 키워드로 MCN이라는 용어가 슬그머니 등장했다. 오랜만에 등장한 새로운 기표는 만능열쇠처럼 온갖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영역을 헤집고 다녔고 정확한 용어 표현조차도 무시한 체 마냥 남발되기 시작했다. 기표는 제한적인데 우리는 기의를 너무나 확장한 체 남용하기 시작했고 몇 곳의 투자 성공과 개인의 성공사례에 취해 불나방처럼 흔들거리는 모습들도 볼 수 있었다.
그간 제조업의 몰락과 소비지향적인 사회구조는 지속적인 콘텐츠 소비를 요구하고 끊임없이 뉴미디어의 등장을 기대했다. 뉴미디어는 용어는 그대론데 시기에 따라 우리가 생각하는 특성이 달라지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라디오시대에는 TV가, TV 시대에는 케이블이, 케이블은 또 PC, 그리고 모바일로 말이다.
그러다 보니 디바이스는 보급되고 통신망은 빨라지는데 새로운 콘텐츠는 더 빨리 필요하게 되다 보니 콘텐츠를 공급하기 위한 전쟁이 시작되었다.
흥겨운 민족이라 그런가 개인은 너도나도 카메라 앞에서, 카메라를 쥐고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고 인코딩 된 파일들은 뉴미디어의 키치로써 저마다 나름 역할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짧은 시간 내 이를 소비하고 즐기며 씹고 뜯는다.
창조경제 캐치프레이즈도 한몫을 해내었다. 정부가 지향하는 콘텐츠의 세계 정복, 콘텐츠 강국 코리아 여기엔 자본과 청년취업대책이라는 이혜 관계가 얽히고설킨 짬뽕의 국수주의가 만연하게 되었고, 너도나도 돈이 벌리고 돈이 될 것이라는 그릇된 믿음에 콘텐츠 생산량은 어느새 몇 달도 안되어 엄청나게 늘었다.
자본은 한정되고 자원은 유한하나 콘텐츠는 무한대로 만들어지고 누구나 콘텐츠 생산자로서 회사의 주인으로서, 인생의 주인공으로 자기만족하며 나를 드러내며 매력자본을 뽐내기 시작했다. 기저에는 영웅담이 만연하고 대박을 조장하며 다가서는 기성 미디어의 역할도 한몫했다.
MCN은 대박을 터트리는 요술봉과 같았다. 그리고 이들을 한대 뭉쳐놓으면 거대 담론까지 씹어먹을 수 있는 미디어 집합체가 될 것으로 판단했고 위력은 엄청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 그 역할을 대기업부터 개인 연합체까지 가세하여 성벽을 쌓기 시작했다. 여느 온라인 비즈니스와 마찬가지로 선도자 - 자본력을 갖춘 대조직 - 버티컬로 체계를 갖춘 조직 외 시장은 결코 다른 이들에게 성문을 개방하지 않는다. 아마 획기적인 비즈니스 구조가 아닌 이상 막차를 탄 몇몇의 기업 외에 연합체 즉 MCN 비즈니스는 더욱 큰 성장을 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
여기에 몇 가지 원인이 있는데, 첫 번째로 다시 앞으로 돌아가 그러한 원인으로 기의의 잘못된 해석을 꼽을 수 있다. MCN 용어의 오인과 오용은 가장 큰 문제다. 그릇된 정의는 혼란을 가중하게 했고 우리는 웹캠 앞에서 이야기하는 구조를 마냥 MCN이라는 용어로 해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곳에 정점은 대도서관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자리하고 가장 좋은 샘플은 MBC의 마리텔이 되었다.
두 번째로는 수치의 맹신에 있다. 1인 미디어를 모아놓고 움직이는 사업을 MCN 사업자로 정의하고 이들은 회사의 성장을 위해 인기 스타를 위한 회사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마치 톱스타가 전체를 지배하는 엔터테인먼트처럼 말이다. 그러다 보니 광고주, 클라이언트를 위해 존재하는 프로덕션에 지나지 않다 보니 이에 대한 기회비용을 고려하면 갸우뚱 거릴 수밖에 없다.
세 번째로는 개인의 오판이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자신의 채널 영향력이 엄청난 차별점인 것 마냥 활동하지만 상향 평준화된 채널들은 오히려 정보를 가중하며 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결국 다른 기회비용을 고려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또한 훈련되지 않는 콘텐츠 제작자들의 범람은 정확히 판단할 수 없는 기업의 메시지를 담아내지 못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후속으로 이어질 수 있는 파트너십도 뭉게 버린 꼴이 되었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MCN기업들은 이러한 가이드라인과 매니지먼트에서도 참여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마지막으로 이혜 관계자와 유통비용의 증가다. 관계자들이 많아지고 유통비용은 증가하다 보니 파트너십으로 생각하기보다 엔터 요소로서 역할을 기대할 수밖에 없으며 광고주 - 메인 광고 대행사 - 온라인 홍보대행사 - MCN 기업 - 크리에이터 순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추고 제한된 비용으로 나누어먹기를 하다 보니 중간비용은 증가하게 되고 결국 시장단 가는 정확하지 않는 상태에서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은 계속 쏟아지게 되는 것이다. 결국 시장은 유한하나 관계자들은 증가하다가 높이 쌓아 올려진 개미탑처럼 순식간에 우르르 빠져버리는 건 아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사실 이러한 상황에서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본 건 기성 미디어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모든 판은 레거시 미디어 사업자들이 판을 깔아 두고 받아먹는 탑다운 방식 말이다. 자신들의 기득권과 고유영역은 지키되 소자본과 아이디어만 갖추면 쉽게 시작할 수 있는 1인 미디어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으면서 적당히 살려주는 셈 치고 때리기와 어르기를 조절하는 역할자가 아닌가 생각이 되었다.
기성 언론은 소수의 히어로즈 선에서 성공담으로 다시금 이목을 돌리면서, 자신들은 영역을 한뺨식 늘려나갈 것이다.
플랫폼은 상생할 콘텐츠 플레이어를 찾고있고 MCN기업들은 이에 기대는 모습이지만 이마저도 정확하고 확실한건 아직 나오지 않았다. 또한 성공사례 역시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던 MCN이라는 키워드는 정확히 1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고 있고, 오히려 1인 미디어라는 키워드가 살며시 회자되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사업자들은 지속적인 수익모델을 찾는데 어려워하고 있으며 개인들은 하던 거 계속하는 것처럼 활동하고 있다. 사실 자기 본업이 있으면서 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된 것도 있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어떤 기업이 앞으로 살아남을까? 1인 미디어 비즈니스는 어떤 형태로 진화하게 될까? MCN 기업들의 새로운 수익구조 및 생존 가능성을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잘되는 곳은 계속 잘될까?라는 고민들이 뒤범벅 중이다.
빠르게 변화 중이다. 시장이 빠르게 변화한다는 것은 소비자의 반응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결국 속도를 맞춰가던 앞지르던 해야 한다. 변화를 주도하고 물길을 바꾸는 자만이 생존게임에서 승리자가 될 것이다. 이것도 유한하지만.
미디어자몽 대표 김건우 - 미디어자몽은 1인미디어 비즈니스 기업입니다. 회사소개서 보러 가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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