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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관우림 Oct 29. 2015

겨울비

불을 끄고 누웠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비로소 들린다.

하늘에서 시작된 물방울 들은 지상으로 흩뿌려진다.

나의 좁은 방,

간신히 뚫린 창은 찬란하게 부서지는 하늘의 아이들 앞에서 진동을 일으키며

조용한 밤 작은 소음을 만든다.

잠들지 못한다.

이미 내 살갗에 닿아

얇은 표피를 뚫고 빨간 수로를 건너

딱딱한 뼈까지 뻗어버린 비 조각들은

나를 깊은 어둠으로 빨려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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