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군락을 이루니 사람들이 찾아와 나를 꽃이라 부르며 하얀 이를 드러내 보인다.
갈수록 좋아지는 사진기는 내 속속이 초점을 맞춰내며 가장 예쁘도록 순간을 담아낸다.
“어머, 내게도 이런 모습이...”
지나가던 차들도 멈추어 서고 차창을 내려 나를 살핀다.
하늘과 잇닿은 곳에는 찬란하기 그지 없는 빛의 향연이 다시금 꽃피운다.
또 다른 나는
그저 외로이 심겨진 꽃나무다.
철을 따라 꽃잎을 아름답게 내어 보이지만
그 누구도 나를 주목하는 이 없다.
차를 멈춰 세우거나 나를 사진기에 담아가거나 하는 일은 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오히려 생뚱맞는 듯 시골 마을 담벼락에 기대어 다른 나무들과 어울려 서 있기까지 하다.
이맘때쯤이면 툭툭 뾰루뚱한 마음이 튀어나온다.
나도 다른 나처럼 예쁘게 누가 나를 봐 주었으면,,, 나는 왜 여기에 서 있어가지고,,,
“함께 묘목으로 있었을 때 그 아저씨 손에 붙잡혔어야 하는데,,, 그랬으면 지금쯤 나도 누군가의 추억속 사진에 담겨질 텐데~~”
이렇게 푸념을 한껏 쏟아내며 꽃잎을 떨구고 있노라니 지긋히 바라보는 이 하나 있다.
“올해 꽃잎은 더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구먼”
우리 주인 할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