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인도
Part 2. 미지의 인도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선호 화각이 있다.
비주류 여행자인 나는 광각보다 망원렌즈를 좋아한다.
줌을 당겨 피사체를 압축적으로 담아낼 때 생기는 묘한 긴장감과 밀도.
그 프레임 안에 남는 거리감과 한 점에 모이는 집중력이 좋다.
넓게 펼쳐 보이기보다는 하나의 피사체에 초점을 맞춰 담아내는 사진 한 장
그 사진 한 장을 담기 위한 무한한 기다림까지!
여행도 내게는 마찬가지다.
유명한 관광지를 빠르게 훑기보다는, 마음이 끌리는 장소를 천천히 바라보며 눈이 아닌 마음에 담는다.
사람들 발길이 몰리는 곳에서 인증샷을 남기기보다는 골목 끝에서 우연히 마주친 풍경을 오래 붙잡아두는 쪽이 내 성정에 맞는다.
그래서 내 여행은 언제나 ‘가고 싶은 곳’으로 향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해야만 마음이 놓인다.
그래서였을까. 언젠부턴가 나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인도의 구석구석을 찾아 떠나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만들어준 여행 동선이 아닌 그저 내 마음이 끌리는 곳으로.
그렇게 내 마음이 흔들리는 장면을 따라 누구의 여행 코스도 아닌, 나만의 프레임으로 인도의 곳곳을 담아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