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독서노트

#소비를 그만두다

히라카와 가쓰미

by 미셸 오

:이름 없는 (익명) 소비자 시대에 현대판 침묵 교역에 던지는 이야기


스스로를 '소비자 1세대'라고 부르는 작가는 1950년 도쿄에서 출생 후 저축이 미덕이었던 부모님 아래에서 자랐다. 그러나 급격한 자본주의 경제 성장 속에서 그는 소비 자본주의의 태동을 몸소 겪었다.


와세다 대학의 기계 공학을 졸업 후 회사를 창업하고 후일 벤처 기업 투자회사의 대표 이사직까지 맡으며 승승장구하던 그는 기업 전문가들과 함께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를 위해 온 힘을 다했으나 투자한 회사들을 다 날리고 만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자본주의 전반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고 삶의 의미가 '노동'에서 '소비'로 변질된 사회를 발견하게 된다. 그는 이전 자본주의 시대에 의문을 제기하며 많이 투자하고 많이 가져가는 방식에서 벗어나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조금씩 신용을 쌓는 일이 건강한 일의 방식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지난날의 시행착오를 통해 '소상업'과 '탈소비자'라는 방향성을 본다. 그래서 자본주의의 모순을 해결할 방안은 '건강한 공동체와 개인'이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이 책은 소비 자본주의 시대의 소비의 의미와 그것이 초래한 변화. 그것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와 실천 방안에 대해 저자의 시대적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는 머리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매일 지출했고 매일 낭비했으며 매일 폐기하는 생활이었다."


지금도 돈은 쓴다. 그러나 상품 진열대를 보다가 소유욕에 따라 일단 사고 보는 일이 사라졌다. 왜냐하면 진열대에 눈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장보기가 귀찮아 한꺼번에 많은 양을 구매한 탓에 썩혀버리기 일쑤였으나 지금은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만큼만 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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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겪은 세대와 그때 태어난 세대.

-작가는 스스로에게, 돈이 없으면 빌려서라도 물건을 사는 낭비가였다고 말한다. 당연히 저축은 안 했고 미래에 대해 불안을 안고 살았다. 작가의 아버지 세대는 쉼 없이 달리느라 돈을 쓸 여유가 없었다.

그러나 최초의 낭비 가는 작가와 같은 시대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라고 말하다. 그리고 베이비붐 시대에는 텔레비전이 큰 영향을 미쳤다.

텔레비전에 비친 미국의 윤택한 삶은 많은 젊은이들의 욕망을 자극했다.

먹고사는 데 돈을 쓰는 행위는 소비가 아니라고 작가는 말한다. 소비란 굳이 필요하지 않은 무언가를 원하고 그런 욕망을 채우기 위해 돈을 벌어서 쓰는 행위를 가리킨다고.


옛날 사람들은 꿰매고 수선한 옷을 입는 것은 물건을 소중히 하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돈을 쓰는 것이 미덕이 된 시대에 수선한 옷은 그저 지저분하고 보기 흉한 옷일 뿐이다. 이런 가치관의 변화는 부자는 남들보다 뛰어난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이 확대되고 가난한 사람이 멸시받는 세상을 만들었다. 이 모든 것은 생산 중심으로 돌아가던 사회가 소비 중심 사회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는 안 쓰는 물건을 활용해 쓸모 있게 쓰려던 예전의 삶의 방식이 쓰레기를 쌓아두려는 것과 같아져 버린 것이다.

최근 노동자도 물건을 생산하기보다 자신을 얼마나 비싼 값에 팔 것인지. 즉 자신을 소비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풍조가 강하다.


돈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근거가 되는 신앙 내지는 신념이다.

작가는 오늘날 상품 더미가 가득한 쇼핑몰에서 소비자들은 그곳에서 필요 없는 물건까지 구입하도록 부추김 당한다고 고발한다. 예전에 작가의 어머니 세대가 상점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것은 상점가 사람들과의 친밀감이 우선이었고 물건은 겨우 한 두 가지 사는 것이 고작이었다고.

현대 소비자의 소비는 현대인의 정신적 허기(공허한 욕망)를 채우기 위한 보상 행위로 채워지지 않는 그들의 생활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작가는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비자가 현 상황에서 도망치는 빠른 길은 구매를 중단하는 것이다.


즉 선택하는 물건을 바꾸고 사는 장소를 바꾸고 사는 행위와 관련된 모든 것을 바꾸는 것이다.

이는 소비 패러다임의 전환을 꾀한 '스펜드 시프트(spend shift)'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를 따져보면 반드시 사야 할 물건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작가는 말한다. 기업이 만들어 내고 스스로 선택한 익명의 소비자라는 지위를 걷어내고 소비 행동을 바꿔야 한다.


::텔레비전 1인 한 대 시대와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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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일제가 시행되던 1980년대 이후로 접어들면서 집집마다 아이 방이 생기고 텔레비전이 방에 한 대씩 생겨났다. 이는 개인 정보단말기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그리하여 정보의 공유가 사라지고 개인 이정보 수용의 단위가 되었다. 이는 기업 입장에서 집단을 조각내어 개개인에게 텔레비전을 팔 수 있게 된 것을 의미한다.

그 후 인터넷의 등장으로 개인의 소비는 더욱 부추겨졌으며 개인의 마인드가 완전히 소비 중심으로 바뀌어 버렸다.

소비 마인드를 지니게 되면 원하는 소비 생활을 하기 위해 수입이 얼마가 되어야 할지를 계산하게 되고 그런 소비자의 지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카드 사회는 편리하다는 말로 치장하지만 사실은 빚을 사회 구조화한 것이다. 빚이 있으면 그것을 갚기 위해 일을 해야 한다. 그러나 빚이 없다면 생활비를 충분히 줄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돈 벌기가 아니라 살아가기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돈이라는 것은 부침이 심하다. 그 흐름에 생활을 맞추지 마라.

-지방에서 소상 업을 시작하라. 지역에서 지역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지연 공동체에 들어가라.


::경제 성장을 하지 않는 사회가 필요하다.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다위니즘(Darwinism)적 경쟁사회를 정당화하기 위해 트리클다운(trickle-down), 즉 낙수효과라는 논리를 들고 나온다. 글로벌 기업들은 그런 달콤한 미끼를 흔들며 재분배 시스템을 부정하고 규제를 완화해 전 세계를 동일 시장으로 만듦으로 아직도 충분히 경제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런 글로벌 기업전략을 희화화해서 표현하면 '세계를 소비자와 생산자로 해부하고 가난한 나라에 모노컬 경제를 강요하며 가난한 나라가 생산하는 물건을 싸게 후려친 뒤 비싸게 팔아서 이익을 빨아먹겠다는 생각'이 될 것이다... 아프리카와 남미를 생산지로 묶어두고 유럽과 미국 일본 같은 소비자만이 물질적으로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행위를 자행하는 것이다.... 우리가 대기업 유통과 다국적 기업의 전략에 넘어가면서까지 기존의 대량소비를 계속한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글로벌리스트의 수법에 가담하는 꼴이다.

::끊임없이 소비하는 메커니즘에 빠져있는 사람들.

개인에게도 돈의 들고남이 너무 활발하면 즉 화폐의 유동성이 높아지면 설사 벌이가 많다 하더라도 인간성 자체가 소모된다. 이제 슬슬 돈을 쓰지 않고 사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돈 대신 무엇을 손에 쥘지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 경제성장에서 멀어지기 위해서는 자신을 지금과는 다른 풍경 속에 둘 필요가 있다.

인간이 불안을 느끼게 되는 이유는 미래가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 같은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주변에 욕망을 긍정하는 소비문화가 있으면 평온한 삶에 만족하기가 쉽지 않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든다기보다 이미 있는 것에 만족하는 습관을 기른다.

.. 돈이 없어도 사는 방법이 있다. 오히려 인구가 감소하고 경제가 위축되어 가는 미래의 사회에서는 돈에만 기대서는 곤란하다, 가까운 사람들끼리 서로 도와야 살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 현대인이 돈에 매달리려 하는 것은 돈이 없다는 것이 굶는 것과 직결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작가가 말하는 것은 돈이 사회를 살아가는 안전망이 되다 보니 개인이 혼자서도 살 수 있게 되고 결과적으로 가족도 사라지고 아이도 낳지 않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사라져 가는 풍경에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동네 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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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가족제도야 말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중요한 요소들이 있었으며 동네의 커피숍이나 목욕탕 등에 들러 이웃들과 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결국 소비라는 것이 과도한 경쟁사회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업무과다. 불규칙한 생활. 삐걱대는 인간관계를 메우려는 대상행동이라는 것이다.

동네 찻집이나 목욕탕에는 생산적인 행위는 없다. 그러나 그곳에는 내가 잘 아는 사람들이 서로의 아이디어를 이어 붙이는 하나의 '장' 이 형성된다고.

그러므로 이제 진화와 진보를 추구하는 것에서 벗어나 순환형 지속가능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소비를 그만두다'라는 책을 읽은 지가 제법 되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를 하지 않고 산다는 것은 굳은 신념이 아니고는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작가가 지향하는 공동체의 삶도 여럿이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하고 또 그런 문화가 정착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에 가까운 시간 안에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지나친 소비가 이어져 낭비가 되고 사들인 물건을 기증하거나 폐기 처분하는 일들이 많았다는 사실은 맞는 것 같다.

오죽하면 사람들이 이제 물건을 살 때는 버릴 생각을 먼저 하고 구매하라 할까.

물건을 대량 생산하고 또 그만큼 소비해야 되는 세상에서 끊임없이 사고 싶은 욕망을 부추김 당하던 사슬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들이 필요할 때이다.

물질의 풍요로움이 평등하지 않고 정신적 공허함을 낳게 된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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