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독서노트

#루이제린저 수상집

당신은 거짓말을 하십니까

by 미셸 오



>> 오늘 올리는 내용은 '루이제 린저의 수상집'에 실린 것 중 일부입니다. 책 본문의 서술어 '-ㅂ니다'를 '-다'로 바꾸어 요약했음을 알려드립니다.



거짓말이란 사실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자신이 알면서도 사실과 반대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린이들한테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교육을 시키면서도 이렇게 말한다.


"이 접시 누가 깨뜨렸어?"


접시를 깬 아이를 벌을 주려고 하면서도 어른은 그 애가 사내답게 제가 한 짓을 자백해 주기를 기대한다.

이토록 어른들은 어린이에게 엄격하다.


어느 옷가게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아버지한테 이 옷 아주 싸게 샀다고 해야 한다. 그래야 옷을 사줄 거야. 약속해 응?"


당신은 어린이가 진짜 거짓말과 필요할 때 해야 되는 거짓말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다고 믿는가? 그러나 그건 틀린 생각이다. 순진한 어린이에게 거짓말은 어디까지나 거짓말이다.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이렇게 거짓말을 가르침으로써 그 아이를 못쓰게 만든다. 이건 이중의 방법을 띤 것이다.

어떤 때는 아이들을 몰아붙이고 또 어떤 때는 어른들 자신이 거짓말의 시범을 보인다.


"얘야 전화받아라. 혹시 그레테 아주머니면 나 없다고 그래라. 그 여자 꼴도 보기 싫다."


어른들은 이렇게 거짓말을 가르치면서도 막상 그 어린이들이 어른을 속이면 심한 벌을 준다. 우리는 우리가 속았다는 것을 알았을 때 진실에 대해 무척 예민하다. 특히 어린아이들에게는 보다 정직하기를 기대한다. 어른들은 수천 가지의 거짓말을 하면서도 아이들의 거짓말에는 벌을 주는 것이다.


사람이 속임을 당했을 때 그 책임은 대개 자신에게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관대하고 이해성이 있고 선량하면서도 현명해서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참말을 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사람은 모두 그럴 수가 없어서 거짓말로 자승자박 하더라도 계속 거짓말을 하게 된다. 한 번 두 번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그때마다 어떤 이유로 진실할 수 없어 괴로움을 느낀다면 그 사람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거짓말의 해악은 그 거짓말이 참되고자 하는 능력을 좀먹을 정도로 인간의 본질을 장악한다는 데 있다.

- 참이냐 거짓이냐 하는 것은 별개의 성질이 아니다.

- 참은 언제나 용기와 상관이 있고 거짓은 비겁상관있다.

- 거짓은 배신이지만 참은 진실이다.


참된 인간이란 양심을 지니며 객관적인 진실과 거짓을 판별할 줄 아는 자이다. 그러나 일종의 태만으로 참말을 하는 것은 미덕이 아니다. 예를 들어


"너희들은 내가 거짓말을 할 가치도 없어. 너희들이 나의 진실을 가지고 죽을 쑤든 밥을 하든 내가 알바 아니야."


이런 마음씨는 참됨이 아니라 거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참됨이 미덕이 되려면 사랑이 있어야 한다.


선천적이든 교육을 통해서 건 참된 인간은 고지식하게 남에게 딱딱한 요구를 하는 오류를 범할 수가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아마도 자기보다 약하거나 용기 부족 또는 자신을 감싸기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침묵을 지킨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꼭 필요한 경우 외는 남에게 너무 직접적인 질문을 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를 지키고 위장을 하고 도피를 할 비밀을 지킬 권리가 있는 것이다.

가령 부모들도 자라는 자녀들의 경험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지나치게 상대방의 비밀을 캐려고 하지 말고 믿고 상대방으로 하여금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도록 윽박지르지 말기 바란다.

거짓말을 하지 않고 진실되게 살아가기 시작하면 점점 성격 자체가 변화한다. 그리고 그가 하는 말은 힘을 지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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