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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셸 오 Oct 11. 2023

씨가 뿌려지는 자리

마태복음 13장 1절-9절

새 신자를 초청하는 교회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성도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지인이나 가족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려고 마음속에 두고 기도를 시작했다.

오늘은 수요일.

이번주 내내  믿지 않는 영혼들을 위한 새벽 기도가 이어진다.

나는 이번에는 마땅히 교회로 전도할 지인도 없고 해서-이건 변명일 수도- 새벽 기도는 빠지려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찬양팀이 새벽 찬양을 한다고 한다. 지원하는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 않고 특히 수, 목, 금, 3일은 특히 지원자가 적다. 괜히 마음에 또 걸린다.

예배는 새벽 5시 30분이지만 찬양팀은 5시에 미리 가서 연습을 해야 한단다.

차가 없는 내게 두 정거장이나 되는 새벽의 거리를 걷기에는 좀 무리다.

고민하다 대뜸 지원하고 말았다. 어떻게든 되겠지.


그리하여 오늘 새벽 4시 45분에 일어났다. 간밤에 일찍 자려고 애를 썼으나. 자정이 넘어 잠이 들었고

이것도 깊은 잠이 아니라 몇 번이나 들뜬 잠이었다. 잠을 완전히 설쳤다.

카카오를 불렀으나 아예 잡히지 않고 돈을 더 얹어주는 콜을 불러 교회로 갔다.

예상외로 찬양자가 나 외에 3분이나 오셨다.


:말씀-마태복음 13장 1절-9절.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이상은 들었을 씨 뿌리는 비유이다.

이제껏 내가 들었던 씨 뿌리는 비유는 마음밭이 사람마다 달라서 결실이 다르다.. 이렇게 듣고 받아들였다.

그래서 마음밭을 기경해야 한다는 것으로 결론을 지었지만 매번 이랬다 저랬다 하는 마음을 어떻게 한단 말인가.  그래서 그 비유는 내가 깨달은 비유가 아니라 내가 자주 들어서 잘 아는 말씀들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런데 오늘 목사님은  네 개의 땅을 이스라엘의 자연환경에 적용, 밭이 따로따로가 아닌 같은 곳에 있는 곳으로 풀어주셨다. 즉 같은 곳에 길가가 있고 그 옆에 흙이 얕은 돌밭과 가시떨기가 잇닿아 있고 또 좋은 땅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 설교를 듣고 그 어느 씨 뿌리는 비유보다 적절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랬다. 나는 때에 따라 그  네 가지 마음밭을 왔다 갔다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하- 우리 교회 목사님 설교요약이다.


길가-단단해진 마음, 씨가 들어갈 수도 없으니 당연히 결실도 없다.

흙이 얕은 돌밭-자라기는 하지만 흙이 충분치 않으니 씨가 마름.

가시떨기-세상의 유혹이나 걱정 근심들로 가시들이 커지면 결실이 힘듦.

좋은 땅-당연히 30배 이상의 결실을 거둠.


씨는 문제가 없다. 씨의 결실 문제는 마음밭의 문제다. 그러므로 좋은 밭이 만들어지도록 기도해야 한다.

새로운 영혼들이 말씀을 잘 받아들이도록 그들의 단단한 마음이 기경 되도록 기도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성도들도 외부의 세상적 유혹이나 건강걱정. 가족걱정 등등에서 벗어나야 하고 내적으로는 말씀에 대한 사모함과 기대가 있어야 한다.


이 씨 뿌리는 비유에서 예수님이 진정하고 싶었던 말씀은 무엇인가?

그것은 천국의 비밀이다.

목사님은 설교 말씀을 계속 이어갔다.


천국은 풍성하다는 진실이다. 우리에게 마음밭은  네 개가 동시에 존재한다.

그러므로 아무리 못해도 예수 안에 있는 우리는 30배의 결실을 얻게 된다는 점이다.

천국은 이런 곳이다.


우리의 귀가 열려서 하나님의 말씀이 깨달아지고 이해되고 수용될 때 단단해진 땅이 갈아엎어지고 돌은 치워질 것이며 가시는 제거될 것이다.

이 씨 뿌리는 비유는 예수께서 우리에게 풍성한 은혜를 주고자 하는 의도의 말씀이다.

그런 씨가 뿌려지는 자리인 교회로 가야 한다.  (이상 목사님 설교였습니다)



그렇구나.  결실은 천국의 풍성함을 말하는 것이구나. 내가 마음을 고쳐 먹어서 뭔가 하나님께 얻어내는 것이 아니구나.... 천국의 비밀 한 개를 푼 느낌이었다.


그런데 설교를 다 끝낸 후 목사님은 설교 준비를 많이 했는 데 의도와 다르게 된 것 같다고 성도들을 향해 미안해하는 듯한 말씀을 하셨다.

내가 짐작하기로 뭔가 목사님 대로 말씀을 시원하게 성도들에게 전달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들렸다.

무엇이 목사님의 마음에 걸림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머릿속에 정리가 안되고

버퍼링이 왔다는 의미리라.


 나는 얼마든지 이해한다.

목사님은 언제나 깊게 말씀을 풀어주시지만 재밌게 호탕하게 성도들을 사로잡는 분은 아니시다.

물론 지겨울 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목사님의 설교시간은 깊은 강물 속을 거니는 잔잔한 기쁨이 있다.


그런 목사님의 설교를 주도하시는 이는 성령이심을 믿는다.

목사님은 오늘 새벽에도 언제나처럼 천천히 길게 반복적으로 설교하셨고 나는 천국의 비밀에서 예전에 몰랐던 깨달음을 얻었다.  


성도의 은혜는 목사님이 말씀의 씨를 뿌릴 때 그것을 받는 우리의 마음밭에 달렸다는 사실을 목사님은 스스로 증명하신 셈이다.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었을 것이고 깨달았을 것이고 은혜를 많이 받았을 것이다.


나는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경력이 30년이 되었지만,

지금도 가끔 수업 중에 머리가 하얗게 되어 내가 가르칠 내용을 완전히 까먹을 때가 있다.

머리의 생각을 입술이 생뚱맞게 전달할 때도 있다.

그러나 학생들은 그것을 가지고 선생님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진 않는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목사님이 이른 새벽에 말씀을 전하시고 성도들의 마음밭에 씨를 잘 뿌린 건지 염려를 하는 것 같아서였다.

나는 절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나는 음악을 잘 못하고 또 박자를 잘 모른다. 전학을 자주 다녀서 초등학교 때 음표 배울 기회를 놓쳐버렸던 것이다. 그런 나에게 얼마 전, 찬양을 하도록 권한 사람은 목사님이다.


나는 음악을 모르지만ᆢ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지진 않았지만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그딴 것 필요 없고 내 마음만 주님께 있음 된다고 생각하고 찬양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찬양할 때마다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얼마 전에, 누군가가 이런 글을 올린 것을 보았다.

모세는 말을 잘 못하는 자였고, 라합은 기생이었고, 디모데는 너무 어렸고, 다윗은 살인했고, 야곱은 거짓말쟁이고, 엘리사는 우울증이었고, 삼손은 바람둥이였고 막달라마리아는 귀신이 들렸었고, 마리 다는 걱정이 많았고, 베드로는 예수님을 배신했고 등등.... 그러나 그들이 다 성경의 주요 인물들이라는 것이다.


세상에는 우리들을 어떤 기준으로 분별한다. 돈, 학벌, 재능, 건강... 그러나 하나님은 차별이 없으심을 믿는다. 차별없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우리에게 주고자 하신 천국의 비밀을 서서히

 다 깨달아 알게 되길 바란다.

그래서 100배의 풍성함을 누리도록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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